“앞으로 서울에서는 밥 굶는 시민이 한사람도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서울시정의 최대역점사업은 복지분야에 두고 긴축재정 가운데서도 이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34%나 증액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선비풍,엄격하면서도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 같은 고 건 서울시장은 부모가 자식 챙기듯 시민을 보살피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말을 건네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꽃을 엮어낼 줄 아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인 고 시장.그래서일까.그를 만나면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시장은 서민생활보호와 시민의 삶의 질향상을 위해 언제나 ‘열린시정’을 편다.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늘 귀 기울이고 서울시민을 위한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이라면 몸을 던지는 그다.그래서 22대 시장에 이어 두 번씩이나 서울시장(31대)에 몸담고 있다.‘살기 좋은 서울가꾸기’에 앞장 선 그를 박성태 건설부동산부장이 만나봤다.
◇대담:박성태 건설부동산부장
―나라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서울시 차원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은.
▲올 상반기중 공공투자 사업비의 85%인 3조576억원을 조기 발주해 어려운 서울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시내 50여개소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에 대한 건축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공사가 중단된 공사장에는 국민주택기금 총 4216억원을 융자해주고 재개발사업에 공공시설 설치비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413억원을 보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벤처기업 4000여 업체에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특별지원한다.중소기업활성화를 위해 1조2240억원을 들여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토록 할 계획이다.
―집없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은 내집 마련이다.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은.
▲장기적으로 매년 6만∼7만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속적으로 건설·공급할 계획이다.다만 저층 주택지역에서의 나홀로 아파트나 상업지역, 준공업지역에서의 과밀한 아파트건설은 지양하는 대신 기존 건물의 경우 리모델링방식 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전세자금 융자도 손쉽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융자절차·대출내용 등을 대폭 개선하겠다.서울시는 지난 80년대 이후 공급위주의 주택정책에 주력해왔다.그 결과 지난 99년 주택보급률이 71.5%로 향상됐다.앞으로는 저소득 서민들이 주거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주거복지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는 정책으로 전환하겠다.
―용산 미군기지로의 시청사 이전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준비 등 여러 여건으로 볼때 지금은 신청사 건립의 추진을 서둘러서 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올해는 새청사의 예정된 위치를 다시 한번 분명히 확정짓는 절차를 거쳐 기본설계를 마련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새청사를 연건평 7만평에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립하되 일본 도쿄 도청사처럼 시청과 시의회가 함께 입주해 시정을 펴도록 하겠다.앞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정부,미군측과 협의해 나가겠다.
―2002년 월드컵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21세기에 처음으로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데 차질이 있을 수 있겠는가.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6만3900석 규모의 아시아 최대의 미래형 다목적 축구장으로 건설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준공목표인 오는 12월보다 2∼3개월 앞당겨 완공할 계획이다.5월에 잔디가 깔리고 8월이면 축구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또 경기장 주변 상암동 일대 200만평에는 미래형 복합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을 비롯한 향후 지하철 건설계획은.
▲김포공항∼방이간 총 연장 38㎞ 구간 가운데 수송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김포공항∼반포간 25.5㎞를 올해 착공해 오는 2007년 개통할 방침이다.지하철 9호선이 건설되면 서울은 약 400㎞의 지하철을 보유하게 된다.9호선에 이은 지하철 건설문제는 수도권 종합교통체계 계획과 병행해 궁극적으로 수도권을 교차 연결하는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의 광역전철망 건설을 추진하겠다.특히 지선 교통망으로서 보완기능을 갖는 모노레일,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하겠다.
―5조원 규모의 지하철 부채에 대한 처리방안은.
▲올해를 지하철 부채 감축의 원년으로 삼겠다.건설 부채는 정부와 서울시가 50%를 상환하고 운영부채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요금을 현실화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오는 2007년 말에는 부채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서울시 차원의 대북교류정책은 어떤 것이 있으며 활성화방안은.
▲경평(京平)축구를 들 수 있다.경평축구 부활은 지난 이산가족 상봉때 북측대표와 원칙적으로 합의된 사항이다.최근 평양에서 서울시와 직접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축구 이외의 다양한 문화교류도 논의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의 생태골프장 건설은 계속 추진할 것인가.
▲산을 깎고 녹지를 훼손하거나 맹독성 농약·비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지는 기존 골프장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기때문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망이 좋은 나머지 4만5000평은 노을의 광장, 전망대,자생화단 등 가족공원으로 조성된다.기대해도 좋다.
―강·남북 지역의 발전격차를 해소할 방안은.
▲올해 강북에 대한 예산을 강남보다 3배 많게 책정해 강북지역에 집중투자하고 있다.재정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자치구세인 종합토지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를 교환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경제난에 추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은데.
▲긴축재정 속에서도 복지분야 예산만은 1조415억원을 편성, 34%나 늘려 잡았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시행으로 수급대상에서 제외된 저소득 시민과 결식아동 등에 대해 자치구별로 ‘따뜻한 사랑나누기 기금’ 80억원을 조성해 생계비와 월동대책비를 특별 보조하고 있다.어려울 때 일수록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갖고 추운 겨울을 이겨냈으면 한다.
◇고건 서울시장 약력
▲64세
▲서울출생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 졸업
▲미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원광대 명예법학박사
▲61년 제13회 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75년 전남 도지사
▲79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80년 교통부장관
▲81년 농수산부장관
▲85년 국회의원(군산·옥구)
▲87년 내무부장관
▲88년 서울시장
▲94년 명지대총장
▲97년 국무총리
▲98년 서울시장
/정리=김주식기자 joosi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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