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립미술관에서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그림을 감상하는 중이라고 가정을 해보자.주위에는 안내원도 스피커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그림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온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최근 스피커 전문업체 ㈜SWP신우전자가 개발한 패널 스피커.이 제품은 얇은 액자형 스피커로 액자내부의 그림이 직접 울림판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5㎝ 내외로 슬림화를 구현, 일반가정의 거실은 물론 극장·화랑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제품의 광고판이나 전시장의 안내판 등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특히 휴대폰용 평판형 스피커의 경우 액정화면 위에 겹치는 투명판 형태로 설치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은 물론 IMT-2000 단말기에서도 강력한 음향재생력을 지원하는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허훈 사장은 “200㎐저역대에서 20㎑ 이상 초고역대까지 평탄한 음질재생이 가능해 일반 마이크로 스피커보다 성능면에서도 우수하다”며 “투명떨림판과 익사이터 등 핵심부품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패널 스피커는 음효율이 90%에 달해 일반 스피커의 60%보다 훨씬 높다.그림 전체를 울림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간 전체에 균일한 음을 제공, 거리에 따른 음의 손실이 적다.기존 스피커가 거리가 멀어질수록 소리가 작아지는 데 반해 패널 스피커는 6m까지는 소리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원하는 크기?형태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토록 연구개발 중이며 별도의 옵션을 부가, 원하는 음성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사이즈는 작게 소리는 크게 만드는 데 기술개발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데스크톱·노트북?CD플레이어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우전자는 원래 무선호출기·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기에 들어가는 부저(벨 소리를 내는 부품)와 리시버(음성이 들리도록 해주는 스피커)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로 지난 86년 설립됐다.
신규거래처 발굴과 모델 다양화 등에 힘입어 수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98년 500만달러, 99년 1000만달러, 지난해 1200만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20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또 덴마크·영국·독일·미국·홍콩 등지에 현지사무소를 운영, 수출증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98년엔 덴마크의 전자부품 판매회사로부터 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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