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공적자금銀 1인당 영업이익 ´비상´…획일적 이익책정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1 05:40

수정 2014.11.07 16:30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 등 6개 은행에 제시한 ‘2001년도 1인당 영업이익’이 현실적인 경영여건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책정된데다 일용직 포함여부 등 기준마저 정확치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총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올 연말까지 1인당 영업이익을 한빛·서울·평화 등 시중은행은 2억원, 광주·제주·경남 등 지방은행은 1억6000만원으로 정해 6개 은행과 경영개선계획(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라도 경영여건이 판이하게 달라 일부 은행의 경우 2000년도 1인당 영업이익이 올 연말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인당 영업이익이 6500만원선에 불과해 연말 목표치인 1억6000만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직원 1인당 9000만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내야할 형편이다.

서울은행도 2000억∼300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둬들였으나 이를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영업이익은 최대 7500만원선에 그쳐 2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억원 이상이 부족한 상태다.

평화은행과 광주은행도 잠정 집계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 내외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들 은행들은 올해 아무리 수익경영을 하더라도 대규모 감원을 하지 않는 한 목표 이익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은행은 충당금 적립금과 대손상각금을 공제하지 않은 상태의 1인당 영업이익이 올 연말 목표치인 1억6000만원을 웃도는 1억8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한빛은행도 1인당 영업이익이 1억8000만원선에 달해 올 연말까지 2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MOU를 맺으면서 올해 1인당 영업이익 목표로 시중은행 2억원, 지방은행 1억6000만원 등을 확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안은 은행들의 경영실적이 나온 뒤에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1인당 영업이익 산정기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경영평가위원회의 은행평가에서는 판매관리비가 1인당 영업이익 산출에서 빠졌다가 정부가 마련한 1인당 영업이익에는 포함되는가 하면 종업원수도 일부 은행은 일용직을 포함해서 산출하고 또 다른 은행에서는 이들을 빼는 등 기준이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1인당 영업이익 산출기준은 은행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영업이익 개념이 사용되고 종업원 범주도 불분명해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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