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들어 거의 팔리지 않았던 소형 14인치 TV가 내수시장에서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4인치 컬러 TV는 90년대 후반에만 해도 전체 내수시장 판매량이 6만∼7만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배 가량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숙박업소 외에도 10만원대 후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부방용·침실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퍼스널 TV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전3사는 이에따라 14인치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밝은 색상이나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 청소년층을 겨냥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n세대 고객을 위해 타원형 디자인을 도입한 ‘네띠’라는 브랜드를 개발, 지난해 20인치 모델로 재미를 본데 이어 올해는 14인치 네띠를 내놓아 14인치모델군을 2개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명품 플러스원 14인치’ 외에 최근 학생층을 타깃으로 ‘에피소드’라는 새 14인치 모델을 출시했다. 에피소드는 기본색상으로 흰색을 채용한 모니터 모양이며 TV상단을 선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대우전자도 14인치 모델로 투명한 소재를 채용한 ‘투톤 누드 TV’와 ‘에너지절약형 영문캡션TV’를 시장에 내놓았다. 주문이 폭주해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대우전자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대의 개인문화성향이 깊어지고 TV학습이 보편화됨에 따라 소형 14인치 모델이 다시 뜨고 있다”고 말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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