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망망대해에 표류중인 배다.시간이 없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1호기업인 ㈜고합의 최삼길 대표가 회사의 처지를 ‘거친 파도에 표류중인 선박’으로 비유하며 임직원들의 일치단결을 호소, 눈길을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사보 ‘고합인’의 최고경영자(CEO)칼럼을 통해 “고합은 엔진이 고장나 풍랑에 표류하고 있는 배”라며 “선장의 조속한 지휘아래 모든 선원이 일치단결해 험한 풍랑을 헤치고 항구에 도착하지 않으면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지난 2일 사령탑에 오른 최 대표는 “시행착오와 실행성이 떨어지는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낭비했다”고 과거를 돌아본 뒤, ▲인화단결의 정신자세 ▲영업과 수익 제일주의 표방 ▲성과주의 전념 ▲조직의 활성화 및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회생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뒤에서 진격하라고 하진 않겠다.앞장서겠다.쫓아오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버리고 가야 한다”며 “영업이익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최 대표는 특히 결과를 중시하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겠으며, 이를 위한 후속조치로 외국인 영업직원 고용과 부문장 및 팀장 중심체제의 강화를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의 인화를 저해하는 사람은 능력이 출중해도 같이 갈 수 없다”며 “고합 갱생을 위해 함께 뛰자”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어 고합의 위기감을 짐작케 했다.최 대표는 외환은행이사와 소매금융본부장을 거쳐 지난 99년 6월 고합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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