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은 여성만의 일이 아닙니다. 남녀 모두의 과제이며 우리사회의 미래와 관련된 일입니다. 앞으로 여성부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앞장서서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9일 초대 여성부장관으로 발탁된 한명숙 장관(사진)은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힌 뒤 ‘여성발전기본법’의 실질적인 구현과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이를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대표성을 제고하는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한장관은 또 “남녀차별이나 성희롱의 문제 등 우리사회에 소위 ‘여성문제’가 현안으로 있다는 점과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직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여성부 신설의 의미를 부여한 뒤 “여성부는 더 나아가 각 부처별로 산재해 있는 여성업무를 ‘여성정책’의 동일한 틀로 묶어 세울 수 있는 정책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부처의 여성정책과 여성부의 조정 기능에 대해 한장관은 “우선 여성부가 여성특위에서 중앙행정부처로 승격된 만큼 다른 부처와 대등하게 협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다”며 “특히 여성부는 일관성 있는 여성정책을 통해 각 부처의 여성관련 업무를 조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 “직장내 성회롱 예방 및 금지에 관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면서 잠복해 있던 성희롱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성희롱 문제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여성차별’의 관점을 사회적으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장관은 여성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성문제는 여성이 해결해야 한다’는 남성 또는 여성자신의 인식”이라고 지적하고 “여성문제는 우리 가정과 사회의 문제이며 우리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남녀 모두의 문제라는 점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