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의 개방과 경제성장, 이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과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중국의 결혼 예식이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중국 결혼혁명 진행 중’이라는 특집기사에서 “20여년에 걸친 생활수준 향상과 점진적 사회 개방에 따른 서구문화 유입으로 결혼 사진업을 비롯해 예식산업 전반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전후 지난 79년까지 중국에서 결혼은 마오쩌둥 복장을 한 신랑과 검소한 옷을 입은 신부가 예식을 치른 뒤 사진관에 가서 어깨를 맞대고 흑백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를 어기면 서구 자본주의에 물든 반동 수정주의자로 몰렸다.
그러나 지금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호텔에서 화려한 예복을 입고 샴페인에 축하연회까지 여는 등 과거에 비하면 혁명에 가까운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보통 젊은 남녀가 결혼할 때 최소 300달러 정도를 사진촬영비로 지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원에서 치르는 야외결혼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년 및 노년 세대들도 과거에 치른 단출한 결혼식이 후회스럽다는 듯 나비 넥타이에 화려한 흰색 예복으로 갈아입고 사진관을 찾아 다시 기념촬영을 하는 풍조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