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천의 재건축조합들은 그동안 조합원간 갈등, 시공사 선정 및 수익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거듭했지만 최근들어 사업진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인천시가 현재 350%인 최고 용적률을 내년부터 250%로 대폭 강화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동구, 남구, 부평구 등을 중심으로 한 조합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따라 매매가도 동반상승 추세다.
◇재건축 대상 가구 수만 2만여가구=18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조합은 모두 23곳, 2만여가구에 달하며 재건축의 다음 단계인 사업승인까지 받은 곳은 16개 조합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97년 4곳, 98년 3곳, 99년 4곳, 지난해 5곳등 외환위기 전후로 사업승인을 받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중구 신흥동 안국아파트(670가구)와 남구 주안동 양지아파트(200가구), 남동구 산곡동 화랑연립아파트(262가구) 등 10곳은 이미 공사를 진행중이다. 남동구 간석동 주공맨션(590가구), 주안주공 3단지(590가구), 송림아파트(370가구) 등 6개 조합은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또 조합설립인가만 받은 7개 조합 가운데 남동구 구월동 주공아파트(5천730가구)는 지난달 시공사를 선정했다. 남구 주안동 우진아파트(320가구), 부평구 한양1단지(680가구), 계양구 계산동 홍진아파트(378가구) 등 나머지 6개 조합은 시공사 선정 및 사업승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심지역 ‘빅3’는 주공아파트단지=인천지역 재건축 사업 ‘빅3’는 단지규모가 최소 2700가구 이상인 구월주공, 간석주공, 주안주공 등 3개 단지다.
구월주공은 지난달 16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올연말까지 사업승인을 따낸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10∼17평형 121개동 5730가구가 들어서 있는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25∼52평형 1만307가구가 입주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안주공도 297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590가구가 입주해 있는 3단지는 풍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 현재 이주비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2380가구의 1·2 단지도 이르면 8월초 조합원총회와 함께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건설, 금호건설, 코오롱건설, 풍림산업 등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 조합원총회 성사여부가 다소 유동적이다.
2714가구 규모의 간석주공 단지는 3단지인 간석주공맨션의 경우 지난 2월 금호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정식 시공계약을 했다.
반면 2124가구의 간석주공 1, 2단지는 올 연말까지 사업승인을 따내겠다는 목표로 현재 조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 빅3 단지중 진척속도가 가장 느린 편이다.
◇기대심리로 가격 상승세=재건축조합들이 사업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인천시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7월 현재 인천시 아파트 연초대비 매매가는 8.0%, 전세가는 12.5%가 각각 올랐다.
특히 재건축 관심단지의 가격상승이 눈에 띈다. 구월주공 10평형은 올초 평당 395만원이던 매매가가 475만원으로, 13평형은 404만원에서 492만원으로, 17평형은 479만원에서 524만원으로 각각 평형대별로 10∼20% 가량 뛰었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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