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사 뿐만 아니라 프린터·팩스·스캐너 기능을 갖춘 디지털복합기의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중소 통신기기업체들의 이 부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6만여대 였던 아날로그 복사기 시장이 올 상반기 기준 12%정도 감소한 반면, 디지털 복합기의 시장규모는 무려 255%나 성장했다. 이는 상당수 인쇄물 전문업체들이 디지털 복합기로 교체하기 시작한 데다 이 제품이 전자우편 전송 등 첨단 기능을 갖춰 벤처기업과 소호 사업자 등 소규모 사업체로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우통신에서 분사한 데이통콤은 분당 11매에서 최고 55매까지 찍어낼 수 있는 ‘디알타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존 신도리코·후지제록스·롯데캐논 3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 400여대를 팔아 2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데이어 연말까지 8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태흥아이에스도 일본 디지털복사기 생산업체인 코니카사와 제휴, 생산라인을 구축, 중·저속 복합기를 본격 출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분당 50매 제품 등 8가지 모델 라인업을 완료한 상태로 올해 판매목표를 2000대로 당초보다 대폭 늘려잡았다.
청호컴넷은 지난 2월 분당 62매의 초고속 디지털복합기 ‘CHC-6230’을 생산, 현재까지 60여대를 판매하면서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분당 30매 중속 복합기의 경우 조달청 등록모델로 선정되는 등 공공기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소규모 사업자를 겨냥해 분당 15매·20매의 중·저속 복합기 생산을 강화해 시장공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흥멀티미디어통신도 지난 7월 일본 파나소닉사와 제휴해 풀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으며, 대당 100만원대인 분당 15매 짜리 디지털복합기 판매에 비중을 둔다는 전략으로 대리점망을 구축 중이다.
태흥아이에스 김양기 사장은 “태국·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복사기시장에서 디지털복합기 점유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일반화된 상태”라며 “현재 8%수준에 불과한 국내시장 규모는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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