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내일을 조명한다] 인천 부평·주안단지(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6 06:43

수정 2014.11.07 12:47


부평산업단지와 근접해있는 주안산업단지는 현재 2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 73년 준공되면서 입주한 업체들이 대부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신흥산업단지에 비해 첨단업종이 드문 편이다. 또 부평산업단지와 마찬가지로 규모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안산업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서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가동률 80%에 이르는 주안산업단지는 ‘작지만 강한’ 산업단지로 변모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측은 “지난 9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구조고도화 정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2008년에 이르면 주안산업단지는 디지털공단의 노른자위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안산업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피스코리아의 홍성호 과장은 “우리 회사는 73년 공단이 준공되면서 입주했다”면서 “회사가 공단과 더불어 동거동락을 한탓인지 무척 애착이 간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피스코리아는 생산품의 40%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다.
주안산업단지 외에도 동인천과 남동공단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로 스테플러와 스테이플을 생산하고 있고 일본의 가위 제조업체인 하세가와와 제휴를 통해 획득한 기술력으로 지금은 독자적인 가위생산을 하고 있다.

“스테플러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 자랑할만큼 피스코리아는 막강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일본 맥스에서 투자해서 생산하는 타카(총처럼 쏴서 못을 박는 장비)는 대부분 해외로부터 주문생산을 하고 있고,문구용 칼과 펀치 등 생산품목이 매우 다양하다. 이 회사의 신중규 사장은 “올해 3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조만간 새로운 방식의 의료기용 스테플러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졸캔을 생산하는 승일제관도 주안산업단지의 터줏대감이다. 61년 설립돼 78년 주안공단으로 자리를 옮긴 승일제관은 국내 에어졸 제품의 캔은 모두 생산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의 이종부 대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어졸캔만 생산하는 업체”라고 소개하고 “고압가스 압력방식이나 발브조립 등 에어졸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8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는 올 1월부터 코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연간 1억개의 캔을 생산하고 있고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비중이 30%에 이른다. 일본과 동남아,중동,미국 등지에 부지런히 수출한 결과,지난해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현창수 사장은 “올해 530억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라면서 “에어졸 제품의 종합메이커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승일제관과 바로 인접해있는 바낙스는 낚시에 관한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레포츠에서 올 3월에 회사명을 바낙스로 변경하면서 ‘바낙스’를 낚시토탈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임경규 과장은 “낚시에 관한 것은 모두 생산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낚시대에서부터 바늘,끌채,의자,우산,의류 등 일일이 제품의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170명의 직원을 둔 바낙스는 지난 82년 LG상사로부터 분사될 당시에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반향은 매우 컸다.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생산성도 덩달아 향상됐다. 임경규 과장은 “82년부터 퇴사자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에 걸쳐 11개 직매장과 300군데의 영업소를 확보하고 있고,지난해부터 중국 현지에 공장도 설립했다. 지난해 340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을 수출로 거둬들였고 올해는 38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고객에게 만족을,직원에게 보람을’이란 사훈에 걸맞게 바낙스는 기업으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외에도 국내 어족자원보존과 연구를 적극 지원하는 등 환경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 mkyun@fnnews.com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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