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화섬의 경쟁력 약화는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실패 보다는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개발 미흡,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의 부족 등이 주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섬유패션 컨설팅 전문회사인 엠피아이(MPI)는 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산업자원부 장관 초청 섬유업계 수출 간담회’ 브리핑 자료에서 “한국의 섬유산업은 중국의 원재료 공급국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화섬직물의 대 중국 수출 감소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엠피아이는 “섬유산업 중 원사, 원단 등 분야의 수출 감소현상은 크게는 중국의 영향과 선진국들의 경제 블록화 등의 외부적 영향이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와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바이어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엠피아이는 “경쟁력이란 각 영역에서 품질 뿐만 아니라 정확한 신제품 개발 방향, 적정한 가격, 바이어의 요구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총체적으로 구현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엠피아이는 이같은 경쟁력 확보와 함께 ‘중국=완제품 생산’, ‘대만=원단’, ‘홍콩=서비스’ 등 중화경제권이 각 국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피아이는 “한국의 섬유산업은 우선 중국과 홍콩, 대만의 상황을 분석해 그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홍콩, 대만과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분석해 중화경제권에서 한국의 위치를 확보할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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