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올 상품권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이상 높게 잡아놓고 있다. 최근 잇따른 설문조사에서 상품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상품권 판매로 유동성 확보, 신규고객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권 구매고객을 상대로 사은품을 준비하는 등 상품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올 추석 상품권시장규모를 1조원으로 추정. 전체 백화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빅3가 상품권 매출도 주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 1480억원에서 70% 정도 늘어난 2500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650억원보다 65% 증가한 110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지난달 31일 개점한 미아점에서 200억원 이상의 상품권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성장한 1400억원대로 예상하고 전국 34개 E마트에 상품권 매대를 설치.상품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을 실시한데 이어 오는 15일을 전후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전용매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상품권 특수잡기에 나섰다.
◇제화업계=금강제화·에스콰이아·엘칸토 등 제화 3사는 올 추석 상품권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5∼10% 늘어난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제화㈜는 올 추석 상품권 매출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1800억원대로 잡고 지난해 연말 고가 상품권으로 선보였던 골프용품권을 추석에도 내놓았으며 15만·30만원대의 고가 상품권도 선보였다. 또 상품권 구매촉진을 위해 노트북,냉장고 등 사은품을 경품으로 준비했다.
㈜에스콰이아는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1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상품권을 5만∼10만원대로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상품권 구매 고객 사은품으로 탁상용스탠드와 원목구두주걱 등을 제공한다.
㈜엘칸토도 지난해와 같이 올 매출목표를 500억원대로 잡았다. 이 회사는 상품권 판매전담팀인 ‘특별 판촉팀’을 출범시키고 전사원이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다. 한편, 제화 3사는 추석 특수기간에 상품권 판매를 겨냥 한동안 중단했던 TV광고를 재개했으며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35억원을 광고비로 배정해 놓은 상태다.
◇정유사=LG정유는 추석을 맞아 5000원,1만·5만·10만원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권을 준비해놓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추석성수기 예상판매액을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LG 주유상품권은 전국 LG주유소를 비롯, 한빛은행·롯데 마그넷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SK글로벌은 추석성수기 예상판매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상품권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석을 전후해 ‘빨간 모자를 찾아라’는 행사를 통해 놀이공원을 찾은 고객들에게 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정유는 추석 판매액을 1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는 관공서,기업체 등 대량 구매고객에게는 상품권에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새겨주고 있다. S-Oil도 추석 예상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30억∼40억원으로 잡고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도서·문화=도서·문화 상품권은 주로 설날 세뱃돈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석 특수는 크게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도서보급은 도서상품권 판매가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서보급은 도서 구입외에 영화,음반,문구,팬시,외식,프로야구,쇼핑몰 등지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문화진흥이 판매하고 있는 문화상품권은 전국 영화관을 비롯해 서점,음반점,공연장 등 1만5000여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 추석에만 75억원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진흥은 문화상품권이 소액이지만 실속있고 품위가 있어 고가의 백화점상품권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쇼핑=홈쇼핑 상품권은 백화점 제화상품권보다 범용성이 뒤떨어져 소비자들에게 덜 알려진 품목. 이에 따라 추석기간중 상품권 매출액도 지난해의 경우 10억원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LG홈쇼핑,CJ39쇼핑 등은 상품권시장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홈쇼핑상품권 판매량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홈쇼핑은 TV홈쇼핑을 통해 상품권 소개 홍보물을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 LG는 최근 발행한 10월호 추석특집 카탈로그에도 상품권을 대대적으로 소개했으며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에서도 바로 구매할수 있도록 시스템을 꾸몄다.
CJ39쇼핑은 ‘선물은 CJ39쇼핑 상품권으로, 소갈비세트는 추석상에 올리세요’라는 제목으로 오는 23일까지 상품권 구매고객 중 77명을 선발, ‘윤상섭 소갈비세트(4.8㎏)’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CJ39는 이번 추석기간중 약 30억원의 상품권 매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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