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우차 추가충당금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1 06:45

수정 2014.11.07 12:44


대우자동차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매각후 은행권이 떠안게 될 추가손실 규모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는 대우차 매각대금이 올 6월말 기준 총부채(22조7142억원)의 4∼5%, 은행권 부채(3조∼4조원)의 40%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추가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대우차 여신이 없거나 충당금을 100%가까이 쌓은 은행은 느긋한 반면 충당금 적립비율이 낮은 은행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차의 경우 법정관리 후 추가로 투입된 자금과 기존부실여신 정리 등이 뒤섞여 정확한 은행권 여신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략 3조∼4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반해 매각대금은 9000억∼1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차 매각대금은 우선 변제권이 부여된 ‘대우차 협력업체 어음결제자금’ 등 공익채권에 우선 상환해야 한다.이들 자금만도 7000억∼8000억원에 달한다.따라서 채권단이 실제로 수중에 확보하는 자금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는 총 채권액 22조원의 2% 수준으로 채권금융기관에 환입되는 금액은 많아야 수백만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우차 여신이 없거나 충당금 적립비율이 100%에 가까운 하나·신한·국민·한빛은행 등은 느긋한 입장이다.

반면 충당금 적립비율이 낮은 외환(51%)·서울(61.5%)·주택(66%)·조흥(78%)·한미은행(85%)은 대우차 매각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특히 조흥·주택 등 여신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은행들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규모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차 매각대금 가운데 채권단에 환입되는 돈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70∼80%의 충당금을 쌓고 있는 은행의 경우 추가 손실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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