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비상 국무회의를 열고 미국의 대형 테러사건에 대한 상황파악 및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미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있는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관계부처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테러는 전쟁못지 않은 위협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에 피해를 주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경제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회안정을 이루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성홍 외교차관은 “현지 상사원 1명이 실종된 상태이고 13명의 교민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며 “추락비행기 탑승자 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명단이 있다”고 우리 교민 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이근식 행자부장관은 국내 외국인 및 외국인 시설에 대한 보호대책에 대해 김동신 국방장관은 안보태세 강화대책에 대해 보고했으며 최경원 법무부장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입국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부처별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한편 여러 부처의 공동 대응이 필요할 경우 경제분야는 재경부가, 외교안보분야는 외교부가 중심이 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키로 하고 국무조정실에서 정부의 모든 대책을 총괄키로 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