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내 대형 빌딩의 관리회사들이 건물 안전수칙을 강화하는 등 테러는 물론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주요 빌딩 관리업체에 따르면 대형빌딩 관리회사들은 건물안전수칙을 강화하고 테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폭발물 감지센서 부착, 비상시 대피 방법, 위험 인물 신고요령 등을 건물 입주사에 교육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화문의 서울파이낸스센터와 프라임빌딩, 역삼동의 로담코 타워 등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 7개 오피스 빌딩의 자산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코리아 에셋 어드바이저스(KAA)는 지난 11일 미국 맨하튼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빌딩 테러 소식을 접하고, 관리하고 있는 빌딩들의 안전수칙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KAA가 관리하고 있는 빌딩들은 대부분 싱가포르 투자청, GRA(프루덴셜 계열 펀드), 로담코 등 외국 투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이다. 이 빌딩들은 선진국의 안전관리 지침에 근거해 엄격하게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테러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테러 대응방안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AA는 현재 관리하고 있는 빌딩에 입주한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강화를 위한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빌딩과 출입자에 대한 보안및 검색을 강화키로 했다. 이번에 KAA가 입주사에 발송한 안전수칙강화 관련 공문은 ▲수상한 사람의 사무실 출입 엄금 등 사무실 출입통제 강화 ▲ 수상한 우편물 신고 ▲ 비상시 사내 안전 대피요령 공고 및 훈련 실시 ▲ 소화기 등 관련 장비 설치 장소 및 이용 방법 숙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사무실 통제와 관련 수상한 전화에 대해서도 신고토록 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의 경우 미리 이를 경고하는 전화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빌딩 관리자들에게 주차장을 포함한 빌딩내 출입을 통제하고 오전과 오후에 걸쳐 하루 2회 진행되던 안전점검을 2시간 간격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인근 소방서 및 파출소와의 공조 강화 등의 사항도 전달됐다.
이에 한 걸음 나아가 KAA는 빌딩 내 자체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빌딩에 경비 업체의 상주를 추진하는 한편, 폭발물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키로 했다.
또한 국가기간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아셈빌딩은 어제 뉴욕사태 직후 비상상태에 돌입,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화재?^ 건물붕괴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긴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상주 인주 1만명에 유동인구 2만5000명의 국내 최고층 빌딩인 63빌딩은 지진·화재·태풍 등 천재지변에 대비한 다양한 방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에 대비해서도 스프링쿨러 2만400개와 연기·전기누전 감지기 등 1만776개에 달하는 각종 감지기가 종합관제실 컴퓨터에 연결돼 원격기동 제어를 할 수 있어 초기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63빌딩측은 이번 뉴욕 무역센터의 붕괴사태를 계기로 하여 빌딩내 입주업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 2회 안내방송을 실시, 긴급사태 발생시 대처요령 등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월 1회 이상 불시 방재훈련을 실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