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권의 합병과 구조조정으로 은행들이 안전함과 든든함을 내세우는 광고가 대부분인 가운데 외환은행은 은행의 본질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꿈을 가꾸는 은행’을 강조하고 있다.
‘광부’편과 ‘해녀’편이 동시에 방영중이다. 광부편에서는 한 광부가 금을 캐는 곡괭이가 아닌 서핑보드를 들고 강한 햇빛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서있다. 그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가 그의 꿈을 대변하는 듯하다. 해녀 편에서는 물안경을 머리 뒤로 제친 해녀가 푸르른 잔디밭에 골프채를 들고 서있고 토끼가 그 주변을 뛰어다닌다.
광부는 밝게 빛나는 햇살과 푸른 바다를, 해녀는 푸른 언덕에 화창한 하늘을 그리고 있으리라는 것을 광고는 말하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제나 더 나은 삶으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는 것. 광부와 해녀는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뜻한다.
이 광고는 두 편 다 호주의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Surffer’s Paradise Beach)’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호주인의 동물사랑은 끔찍해서 촬영에 쓰인 갈매기와 토끼를 위해 촬영에 동물 조련사가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동물 촬영시 흔히 쓰이는 스튜디오 촬영을 금지당했다. 이유는 야생동물인 갈매기나 토끼를 인공 건물안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이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국순당 ‘백세주’
○… 백세주의 새 TV광고는 초저녁 퇴근 후 오붓한 샐러리맨들의 회식자리를 표현했다.
평소 남의 술만 얻어먹기 좋아했던 송강호의 동기. “그래 오늘은 내가 쏜다! 백세주로!”라며 모처럼 호기를 부린다. 이 얘기를 들은 옆 테이블의 동료들이 “김대리 좋은 술로 쏘는 걸 보니 사람 됐다”며 우르르 몰려들고 술집에 모인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술자리를 갖는다는 내용.
샐러리맨들의 회식자리라고 하면 으레 등장했던 ‘소주’문화가 이제 ‘백세주’의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더치 페이’ 보다는 ‘내가 쏘는’ 방식에 익숙한 우리 서민들의 음주문화에 회사근처 술집에서 벌어질 만한 코믹한 해프닝을 곁들여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백세주의 장점을 구구절절이 강조하기 보다는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즐겨 찾는 삼겹살 집을 배경으로 편하게 웃고 떠들며 의기투합 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촬영장소는 삼성동의 유명한 삼겹살집 ‘젠젠’. 평일에도 워낙 손님이 북적대는 곳인데다 30여명의 ‘넥타이부대’ 엑스트라를 동원해야 했기 때문에 새벽시간에 점포를 빌려 촬영했다.
◇농협
○… ‘터프가이’ 최민수가 최근 팬들을 대상으로 집들이를 했다. 광고를 통해 그의 살림집을 소개한 것. 최민수가 출연한 농협 이미지 광고에서는 그가 사는 살림집을 그대로 세트로 제작, 촬영했다.
최민수와 그의 아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다. 자동응답기에서 “안녕하세요, 최민수네 집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식탁 가득 채워진 야채와 과일을 하나 하나 클릭할 때마다 농협 마크가 찍힌다. 최민수가 냉장고로 다가가 음료 하나를 꺼내면 역시 농협 마크가 찍힌다. “최민수씨네 집엔 15개의 농협이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르고 최민수는 “저는, 농협과 함께 살아요”라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여러 품목을 다룬 농협을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시키기 위해 ‘우리집에는 15개의 농협이 있습니다’ 라는 카피로 생활 곳곳에 농협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세트장에 처음 들어온 최민수는 자신의 부엌과 똑같이 제작된 것을 보고는 깜작 놀라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만들어 놓았냐며 자신의 집에 있는 것같아 오히려 연기하기가 수월할 듯 하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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