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장관급회담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전력공급문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양측이 각각 제시한 의제에 대한 본격 절충 작업을 벌였다.
남북 양측은 전날 수석대표 및 대표 접촉을 갖지 못함에 따라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각종 대표 접촉을 갖고 의제를 압축,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 ▲임진강유역 수해방지 ▲개성공단 건설 등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다.
특히 정부는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 이번 회담에서 실현가능한 사안 중심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나가되 전력협력, 한반도종단철도(KT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장기적인 사안은 북측과 계속해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의 적십자회담 조기개최와 북측의 비전향 장기수 추가송환 요구 등 일부 사안은 남북간의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의 한 회담 관계자는 “의제 압축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각종 남북협력사업의 시기,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남북간에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북측이 원론적인 방향 제시만으로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북측 대표단은 올림피아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창덕궁을 관람한 데 이어 저녁에는 남측 홍수석대표가 같은 호텔 갤럭시룸에서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참가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영성 수석대표 등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3명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 통일부장관과 임동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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