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한라·신영, 진흥기업, 반도종건이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24일 청약하는 극동건설, 건영 등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4일동안 연인원 8만∼9만명이 방문했다. 이곳 분양 관계자들은 미국 테러 대참사와 개전 가능성으로 당초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는 안도의 표정이 역력하다.
일부 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가 예상되나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대체수요 및 수도권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계약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면과 인테리어의 변화 뚜렷=건영의 양흥모 과장은 “분당신도시 입주 10년이 가까워 오면서 넓은 평수로 이주하거나 집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형 평형의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죽전지구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평형대는 주로 40∼50평형대.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30평형부터 70평형까지 다양한 편. 분당이나 서울 강남 등에서 20∼30평형대에 사는 수요자들이 집을 늘려가기 위한 전략으로 죽전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죽전지구 모델하우스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색상은 흰색이나 아이보리톤의 인테리어. 일부 체리톤의 인테리어도 있다. 반도종건의 강성원 과장은 “요즘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양상”이라면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도 밝은 톤의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라·신영의 ‘프로방스’, 극동 ‘미라주’, 진흥아파트 등은 중형평형에도 가변형 벽체를 적용, 재택근무자나 미술창작자 등 달라지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차별성을 꾀하기도 했다.특히 변화된 공간은 거실. 각 업체들은 거실 벽면에 수납공간을 많이 적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델하우스의 도우미 김영숙씨는 “첫날 혼란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주말 방문객들은 차분하게 평면을 살피고 분양가와 위치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마감이나 평면, 옵션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분양권 프리미엄 2000만원 수준 예상=죽전지구 방문객들 대부분은 실수요자들로 판단되나 일부 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도 상당수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일부동산의 이규씨는 “분양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되는 용인지역 경쟁률은 서울·수도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선호도가 높은 40∼5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2000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평형이 쏟아지는 마지막 택지지구로 이번 기회에 통장을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당첨될 경우 분양권을 팔겠다는 사람이 중개업소마다 20∼3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씨도 20여건의 분양권 전매 의뢰를 받아놓은 상태다. 30평형대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단기적으로 1000만원 정도 붙을 것이라는 게 현장 중개업자들의 분석이다. 하늘공인의 이달희씨는 “서울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나타나는 ‘묻지마’ 개념의 투자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죽전지구는 입지나 환경측면에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신봉·동천지구 분양업체들은 경기 성남 백궁역 일대에 견본주택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일단 이들 업체는 죽전지구의 바람이 신봉·동천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죽전지구와는 달리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는 신봉·동천지구는 평당분양가가 100만원 가량 싸다. 이점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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