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최대 계파인 동교동계의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는 19일 발간된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민주화와 정권교체로 동교동계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으며 각자의 갈길을 가야 한다”고 ‘마이 웨이’를 선언함으로써 이같은 분화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동교동계는 이미 신·구파로 양분돼 있다. 구파는 권노갑 전최고위원을 정점으로 김옥두 안동선 이훈평 윤철상 조재환 김방림 전갑길 의원 등이 포진해있다. 신파는 한화갑 최고위원계로 문희상 설훈 배기운 배기선 조성준 조한천 정철기 의원 등이 상당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구파는 지난해 전당대회와 권 전위원의 2선 후퇴, 그리고 최근에는 새 당대표 자리 등을 놓고 이미 수차례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등 이른바 ‘양갑(兩甲)’의 갈등구도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최근 한광옥 대표가 당에 복귀하면서 박광태 박양수 김덕배 설송웅 심규섭 의원 등 한광옥계까지 가세해 동교동계는 3각축으로 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한대표계는 그동안 동교동구파와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 왔으며 권 전위원을 중심으로 행동을 같이 해와 사실상 동교동계는 ‘양갑’의 신구파로 나눠져 있는 셈이다.
특히 구파는 당내 대권 선두주자인 이인제 최고위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파를 이끌고 있는 한위원은 여기에 맞서 독자적으로 대권 출마를 서두르고 있어 양진영간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파는 또 당내 개혁 소장파 그룹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동교동계는 현재 구파와 한광옥계가 연대해 당권을 장악한 가운데 한위원의 신파가 독자세력을 형성, 이를 견제하고 있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양측의 갈등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더욱 표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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