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4일 최근 1조원 규모의 서아프리카 앙골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카타르에서 6억달러 상당의 해양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인도네시아 유노칼(Unocal)사의 3억달러짜리 부유식 설비·해저파이프라인 공사와 카타르 머스크(Maersk)사의 3억달러 규모의 대형 원유생산설비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모두 일괄도급(Turn Key)방식으로 수주해 현대중공업의 공사 수행능력을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됐고 특히 이번 수주는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공사는 수심 970�V의 웨스트 세노 필드(West Seno Field)에서 가스를 채취, 정제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터미널로 이송하는 설비로 오는 2003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 카타르 머스크사의 프로젝트는 수심 65m에 설치되는 고정식 원유 및 가스복합설비로 14기의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설비 전체 중량이 3만7000여m에 달하며 오는 2003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미국 멕시코만에 있는 셸사의 나키카 반잠수식 생산설비에 이어 8월에는 아프리카 앙골라의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미국 멕시코만, 서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도 다수 해양플랜트공사 입찰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올 연말까지 해양공사 수주액이 총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도 30억달러 이상의 해양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미국의 대형 테러 여파로 장기간 침체가 예상되는 국내 경기를 회복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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