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은 26일 국세청 재직 당시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 “부동산투기 혐의가 있었다면 어떻게 승진이 가능했겠느냐”며 “서울 대치동 휘문고 옆의 땅 125평은 예금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안장관은 이날 건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경률의원이 “안장관이 지난 89년 국세청 부가가치세 과장 때 휘문고옆 땅 125평을 6억2500만원에 구입했는데 자금의 출처가 어디냐”고 따지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80년 세무서장 당시 1억5000만원의 은행 예치금을 갖고 있었고 이 돈으로 재형저축에 가입해 3년만에 2배, 또다시 3년만에 2배 늘어 총 6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이 돈으로 그 땅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 문제는 승진 때마다 거르고 거른 사안으로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장관은 또 무안 신공항 골재납품 특혜의혹에 대해선 “사인(私人)간 계약으로 계약사실을 알지도 못했으며 개입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동생의 서초 주류상사 매출급증 의혹에 대해서도 “동생 승남이는 20년간 주류업체에 종사했으며 서초 주류상사가 매출이 늘어났다면 그의 영업력 덕분일 것”이라며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국세청장이 음식점에 봐달라고 전화라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 당시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그는 “97년 3월부터 시작된 검찰의 조사가 5∼6개월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심지어 자식 저축통장까지 뒤졌으나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으며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검찰이 출두하라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별의별 조사를 다 받았으며 오죽했으면 당시 청장에게 3번이나 ‘명예롭게 퇴임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장관의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시 수뢰의혹과 안장관 동생들을 둘러싼 의혹 등 안장관 신상에 대해 집중 추궁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무분별한 정치공세로 규정, 공방을 벌였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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