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상태 지속과 함께 최근 채권거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 고액권 위조채권이 유통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위조채권 유통은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산은 종로지점에서 위조된 1억원짜리 산금채 4장이 적발되는 등 위조채권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산은은 위조채권을 유통하던 자영업자 곤모씨(45)를 붙잡아 고발 조치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들 위조된 산금채의 경우 종이부터 위조된 것인지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조잡했다”며 “위조채권이 더 유통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산금채는 10만원권·100만원권·1000만원권·1억원권·10억원권으로 구분돼 있다”며 “일반인들은 100만원권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위조되는 것은 대체로 1억원짜리”라고 밝혔다.
한편, 고발조치된 곤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산금채를 받았을 때부터 위조된 것인지는 알았으나 사채업자에게 판독을 의뢰하니 유통에 문제가 없다고 말해 은행으로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산은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추석 등 자금결제가 많아질 때라 위·변조된 채권이 더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채권매매는 은행 및 증권사 등 금융기관 창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산은은 소지하고 있는 채권의 일련번호 및 발행조건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서는 안되며 통장에 의한 채권거래를 적극 활용할 것을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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