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업적 평가에서 6번 연속 한 지점이 최우수등급을 받도록 이끈 점포장이 있어 화제다. 김철희 경기 신장지점장(48)이 그 주인공.
김지점장이 신장 지점에 온 것은 지난 98년 7월. 그는 이곳으로 부임하며 최고의 지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원들과 지역 주민들간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융화 못지 않게 고객과 직원이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던중 지난 99년 7월 우리 은행 ‘고객의 날’ 행사 때 제가 학창시절부터 즐기던 하모니카와 기타연주를 함께 했죠.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김지점장은 고객에게 지점의 친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고객과 직원들이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뒤 고객들과 친숙해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이 지점행사에 너무 많이 몰려들었어요. 아무래도 행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을 겪을 것 같아 이같은 행사를 도중에 그만 두었을 정도입니다.”
김지점장은 이런 가족같은 분위기 덕택에 지난 98년 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지점 근무만족도 15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흐뭇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원들 모두 인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 지점 행원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감동시킨 일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12월 경기도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총파업에 들어갔을 때 였지요. 다음날 지점문을 닫아야 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행원들이 총파업에 참여만 했다가 이튿날 아침, 지점으로 출근을 하더군요. 그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는 이런 분위기가 바로 지점의 여신실적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98년 6월말 144억원에 불과했던 여신이 이달말 1500억원으로 늘어날 만큼 실적이 눈덩이 처럼 불어났고 요구불 예금도 덩달아 늘어 은행내에서도 신장지점은 대단한 점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한다.
김지점장은 은행과 행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다 보니 성과도 뒤따르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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