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이 28일 공식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안장관은 지난 27일 오전 지병인 당뇨병과 근육암 재발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면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장관직 사임의사를 전했다.
안장관은 김윤기·오장섭·김용채 장관에 이어 올들어 4번째 건교부 장관에 임명됐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건교부는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5번째 장관이 취임하게 된다. 김윤기 장관은 1년2개월, 오장섭 장관은 5개월 남짓, 김용채 장관은 16일간 재임한 데 이어 안장관도 20여일 안팎의 단명장관이 된다.
지난 7일 취임한 안장관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파기로 물러난 김용채 전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뒤 그간 업무파악과 국정감사 준비에 주력해 왔다.
안장관은 그러나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본인의 결백주장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부동산투기,뇌물수수,두 동생의 특혜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문제의 초점은 안장관의 건강상태”라면서 정밀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석 이후에 안장관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장관의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지자 건교부 직원들은 “올들어 벌써 몇번째 장관이냐, 이래가지고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볼멘 소리다.
한 직원은 “잦은 장관 교체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제발 ‘바람 안 타는’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돼 건설교통부 고유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