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무풍지대였던 제지업계가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등 제지업체들이 기술 향상으로 업체간 제품수준의 차이가 없어지자 차별화를 위해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함께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해외시장 공동마케팅에 관한 제휴를 맺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하이큐’ 브랜드로 차별화를 추진해오고 있는 한솔제지는 제지전문 쇼핑몰인 페이퍼몰을 통해 신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지난해 장항·대전공장에서 고객초청행사를 갖기도 했다.또 지난 6월에는 TSS팀을 발족시켜 제품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초 차동천 대표이사가 브랜드 파워를 강조함에 따라 브랜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문화와 언어 등을 고려, 국가별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브랜드 파워 강화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9년 ‘네오아트지’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신무림제지는 이 제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미주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자 ‘네오그랜드보드’, ‘네오코트지’ 등 ‘네오’ 패밀리 브랜드를 잇따라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네오아트지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최한 데 이어 ‘네오군’이라는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신무림제지는 지난해에도 강제규필름의 영화 ‘단적비연수’ 제작 협찬에 적극 나서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밖에 한국제지는 지난달 ‘하트지’를 내놓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이 수요가 다양화되고 지종이 복잡해지면서 고객들도 구매시 생산업체를 선택하기보다 특정 브랜드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가격경쟁력 못지 않게 브랜드 차별화가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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