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소주시장의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산’소주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지난 1월 출시한 ‘산’이 출시 10개월만에 빠른 속도로 수도권 소주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초 소주의 본질적 문제점인 숙취를 개선하기 위해 22도주인 ‘산’을 처음 내놓았다.‘산’은 현재까지 350만상자(360ml 30병)를 판매한데 고무돼, 올 연말까지 900만상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량은 수도권 소주시장의 30% 점유율에 해당하는 수치다.
‘산‘은 한라산과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있는 청정 녹차 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을 우려내 만든 제품으로, 소주 본래의 깨끗한 맛과 녹차의 개운한 맛이 함께 혼제되있는 것이 특징.또 녹차잎에는 역겨운 알코올 냄새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실때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이다.두산은 올초 소주업계 판매랭킹 6위에서, ‘녹차 성분이 숙취 해소를 돕는다’는 산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8월말 기준)3위로 뛰어 올랐다.
◇두산주류 BG강릉 공장은 최적의 환경 조건=지난 8일 오후 1시쯤 강원도 대관령의 산자락에는 꽃보다 더 선명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고속도로를 이용, 강릉 시가지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산’소주의 로고가 선명한 두산 주류BG 강릉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대관령 산기슭에 위치한 두산 주류BG 강릉공장 앞에는 남대천이 자리하고 있었다.남대천의 물속은 작은 모레알이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맑고 깨끗했다.대관령에서 흘러 내려오는 이곳의 물은 예로부터 ‘회산수’라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되기까지 했다는 귀한 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부도 강릉 지역이 전국의 대기측정결과 청정지역 1위라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두산의 대표 소주인 ‘산’과 ‘그린’은 대관령 기슭 지하 200∼300m의 천연 암반수를 끌어 올려 사용하고 있다.일체의 정수처리 등을 하지 않아 미네랄이 풍부하고,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살아 있는 물’이라고 두산측은 설명했다.환경팀 노상돈 차장은 “지하 200∼300m의 암반에서 끌어올리는 물은 필터를 이용해 모레알만 제거한 뒤,곧바로 소주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면서“이렇게 생산된 소주 본연의 깨끗한 맛을 낸다”고 말했다.두산 소주의 깨끗함은 공장 인근에 마련된 ‘시민의 샘터’를 보면 알 수 있다.소주에 사용되는 천연 암반수를 그대로 끌어 올려 시민에게 식수로 제공하고 있다. 물 맛이 ‘맛 있다’라고 소문이 난 이곳에는 하루 1500∼2000여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고 두산은 말했다.시민 전미옥씨(38?^포남 1동)는 “소주에 사용되는 물이 워낙 깨끗하고 맛이 좋아 많은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면서“두산측의 소주 성분에 대한 투명한 공개로 지역에서 두산 소주의 이미지도 크게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주한 소주 생산라인 =오후 2시10분쯤 제품 생산라인 공장에 들어서자 금방 이라도 소주에 취할 것처럼 소주냄새가 코를 찔렀다.시간당 3만6000병(360ml 기준)을 생산한다는 공장에는 총 8개 생산라인중 팩소주와 관광소주를 생산하는 2개 라인을 제외하고는 풀 가동되고 있었다.요즘에는 판매 물량이 달려 24시간 풀가동해도 부족하다고 한 직원은 엄살을 부렸다.이어 700평 규모의 4층 수출라인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전동 지게차가 분주하게 수출물량을 나르는 등 직원 20여명의 움직임이 매우 빨랐다.최근 몇년사이 일본에서는 ‘그린’소주의 판매량이 매년 30%이상씩 증가해 수출물량도 크게 늘었다고 두산측은 설명했다.관리팀 강명원 과장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매년 소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수출 라인공장이 성수기를 맞아 풀 가동되고 있다”면서“조만간 ‘산’도 일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차는 얼마나 들어 가나=녹차가 진짜로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류 계량실로 자리를 옮겼다.그러나 계량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향긋한 녹차 냄새가 진동 했다.한켠에는 이미 소주의 재성공정에서 녹차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촉촉한 녹차잎이 대형 물류통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인근 6평 남짓한 녹차 보관소에는 20kg짜리 녹차 포대 20여개가 쌓여 있었다.위생적으로 잘 처리해 보관하고 있는 녹차는 한라산과 지리산 줄기의 청정 녹차 산지에서 100% 채집했다고 두산은 설명했다.녹차 사용량에 대해 두산측은 “녹차 성분을 얼마든지 많이 넣을 수 있으나,소주 본연의 맛을 지키고 숙취에 효과과 있을 정도의 양만 넣고 있다”고 밝혔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