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타이 트라이언(17·미국)이 미국PGA투어 사상 역대 최연소 정규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날 공동 50위에 머물러 입상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트라이언(17)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베어 레이크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PGA 2002년 퀄리파잉(Q)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낚는 뒷심을 발휘하며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3위에 올라 PGA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미국PGA Q스쿨은 6일 동안 6라운드 108홀을 도는 강행군인 탓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고 있는데 상위 35명까지 투어카드를 받는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필립스고교 2학년인 트라이언은 이로써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등과 나란히 세계최고의 골프 선수들의 경연장인 PGA투어에서 당당히 기량을 겨루게 됐다.
그러나 ‘투어 프로선수 자격은 18세 이상으로 제한한다’는 지난 9월 PGA투어 정책위원회 의결에 따라 트라이언의 PGA투어 프로선수 데뷔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트라이언은 만 18세가 되는 내년 6월까지 스폰서 초청 자격 등으로만 투어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트라이언은 7개의 스폰서 초청대회를 포함해 약 12개 정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초 혼다클래식에서 투어 사상 2번째 어린 나이(만16세 11개월)로 컷오프를 통과했던 트라이언은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안정된 아이언 샷이 돋보여 일찌감치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신동’으로 평가받은 선수.
한편 팻 페레즈가 27언더파 405타로 1위를 차지했고 18년 동안 PGA투어에서 뛰다 올해 성적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잃었던 노장 러스 코크런(43)도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치는 분전으로 가까스로 PGA투어에 복귀했다. 또 잭 니클로스의 아들 개리도 2부투어 추락의 위기를 벗어나 내년에도 PGA무대를 누비게 됐다.
/ chchoi@fnnews.com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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