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권을 만드는 사람들] 민주당 노무현 고문 캠프(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12.10 07:10

수정 2014.11.07 11:50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의 대권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은 원내외 정치인과 자문그룹 외에도 대선캠프의 특보단과 정치인 최초의 자발적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등이 있다.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 3층에 있는 자치경영연구원이 노고문의 개인사무실이자 사실상 대선 캠프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 연구원에는 현재 30여명의 실무 보좌진들이 상주하며 대선 전략을 수립하고 전국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국민대 김병준 교수(행정학)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민주당 최용규 의원,김병량 성남시장,백재현 광명시장,원혜영 부천시장,손영채 하남시장 등 국회의원 6명, 지방자치단체장 32명,광역의원 160명이 이 연구원 출신이다. .

◇특보단 및 실무 보좌팀=노고문 캠프의 야전사령관은 염동연 자치경영연구원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
연청(새시대새정치청년연합) 사무총장 출신인 염총장은 동교동계는 물론 민주당 내에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며 노고문의 당내 지지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정책실장 출신의 김강곤 이사가 정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김이사는 지난 97년 대선때 국민회의 100대 공약을 개발하는 데 깊이 관여한 캠프내 최고의 ‘정책통’으로 꼽히고 있다. 조직은 이강철, 윤재술 이사의 ‘투톱’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강철 이사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7년동안 옥고를 치른 운동권 출신으로 꼬마 민주당 당시 지구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고문과 인연을 맺은뒤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주로 대구·경북 지역과 재야 인맥을 공략하고 있다. 후농(김상현 전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조직의 귀재’로 평가받고 있는 윤재술 이사는 지난해 캠프에 합류한 뒤 주로 충청권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김경천 의원 보좌관을 지낸 양길승씨가 ‘불모지역’인 호남권의 조직을 마크하고 있다.

언론 홍보팀은 한겨레 정치부 기자출신인 유종필 특보가 이끌고 있다.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과 청와대 비서관, K TV 사장을 역임했으며 대언론 창구역은 물론 정무와 정책까지 관여하고 있는 핵심 브레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예상 득표력를 비교한 소책자를 발간,‘노무현 필승론’을 전파시킨 것도 그의 작품이다. 김만수 공보지원팀장과 민태우씨가 그를 돕고 있다.

오랫동안 YMCA활동을 해온 시민운동가 출신의 윤석규씨가 지난 4월 청와대 정책기획국장을 그만둔 뒤 캠프에 합류해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 보좌관 출신인 윤태영씨가 홍보팀장, 배기찬 세종리더십개발원 소장이 정책팀장, 이충렬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이 사이버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밖에 이광재 기획실장, 서갑원 특보, 안희정 사무국장 등 학생운동권 출신 ‘386 인사’들이 실무자로 참여하고 있다.

◇노사모 등 외곽조직=노고문이 지난해 4·13총선때 부산에서 출마해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한데 안타까움을 느낀 네티즌들이 동서화합을 기원하며 자발적으로 결성한 것이 바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6월 대전에서 100여명이 모여 창립대회를 가진 후 지금은 전국과 미국 호주 등 13개 지부, 5400여명이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하며 ‘노고문의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 영화배우인 명계남씨가 노사모 회장을 맡고 있다.

명씨는 지난해 4·13 총선때 부산을 방문했다가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고문의 모습에 감동해 ‘노무현 맨’이 되어 버렸으며 지금은 전국을 쫓아다니며 ‘노무현 전도사’ 역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3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1주일동안 부산∼광주간 동서화합 자전거 달리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부친(고 문익환 목사)때부터 노고문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후원회 등 각종 대중집회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호소력 있는 대중연설로 노고문을 띄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노고문의 후원회장은 방송작가인 이기명씨가 맡고 있다. 이씨는 30∼40대들에겐 귀에 익은 KBS 라디오 ‘김삿갓 방랑기’의 작가로 지난 88년 ‘5공 청문회’때 날카롭고 논리정연한 노고문의 질문에 반해 10년이상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씨를 ‘한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며 떠받들고 있다.

이와함께 노고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후원그룹이 바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이끌고 있는 부산지역후원회와 부산상고동문회를 들 수 있다.
부산상고 출신으로 노고문의 대권을 위해 뛰고 있는 유명인사로는 프로야구 김응룡 삼성 라이온스 감독과 김용철 MBC 프로야구 해설위원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220여명의 ‘사이버 보좌관’들이 온라인상으로 정책을 보좌하며 인터넷 공간을 통해 노고문에 대한 홍보 및 지지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노고문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의 ‘동서산악회’도 지난 90년 이후 정기산행 등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며 PK지역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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