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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세트플레이 ‘전담키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12.10 07:10

수정 2014.11.07 11:50


“모든 킥은 제게 맡겨주세요.”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20)가 월드컵 16강행을 일궈낼 마법의 전담키커로 나선다.

그동안 왼쪽 코너킥과 왼쪽 프리킥을 맡아왔던 이천수가 좌우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세트플레이를 담당하는 전문키커로 낙점됐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킥을 인정받아온 이천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4차례의 코너킥, 프리킥을 도맡으며 전담키커로서 입지를 굳혔다.오른쪽을 이을용이 맡아왔지만 이제부턴 전지역을 커버하는 킥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한 것.

특히 이천수는 전반 20분 오른쪽 코너킥으로 유상철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해 전담키러로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이천수의 킥을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스피드와 높이가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렸다.과거에는 목표물을 정하지 않은 듯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멀리 낙하했지만 미국전에서의 프리킥과 코너킥은 타깃을 향해 낮게, 그리고 빠르게 날아가는 게 특징이었다.

이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상대해야 할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 등 D조팀들이 높이에서 한수 위이기 때문에 고공 세트플레로서는 득점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히딩크 감독의 비책이었다.

이천수는 이런 히딩크 감독의 비책에 맞춰 미국전을 앞두고 한번은 니어포스트(near post)를 향해 낮고 빠르게, 또 한번은 파포스트(far post)쪽으로 높게 코너킥을 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던 터였다.그리고 실전에서 낮고 빠른 코너킥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유상철의 머리를 맞히면서 결승골을 얻어냈던 것이다.

“세트플레이는 이제 어느 정도 감을 잡았습니다.키가 큰 외국선수들의 수비벽을 피해가는 요령도 터득했습니다.”

톡톡 튀는 신세대 이천수는 마법의 킥으로 한국의 월드컵 16강을 이뤄내겠다고 자신있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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