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중 투자포럼’ 둘째날과 셋째날에 마련된 ‘원앤드원 미팅’에 참석한 효성데이타시스템을 비롯해 대우종합기계,대우인터내셔널 등의 한국기업들은 중국기업과 개별상담을 통해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
○…27일 베이징 인터그룹과 현금입출금기(ATM) 공급권을 놓고 상담을 벌인 효성데이타시스템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성데이타시스템의 최병인 사장은 “이번 상담에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향후 효성데이타시스템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인터그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효성데이타시스템과 1시간여 상담을 한 인터그룹의 리쥔(李軍) 총재는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효성이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성과 기술만 담보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 자리에서 효성이 개발, 시판하는 소형ATM단말기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터그룹은 추후 효성데이타와의 협력이 확정되면 소형ATM단말기를 중국내 200여개 호텔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6일과 27일 양일간 중국기업과 상담시간을 가진 대우종합기계는 지게차부문과 건설기계부문, 공작기계부문으로 나눠 광둥성과 허베이성,랴오닝성 관계자들을 1 대 1일로 만나는 등 협상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대우종합기계는 26일 웨이젠린(魏建林) 광일엘리베이트그룹 부총재와 궈전쥔(郭振軍) 광일그룹 유한공사 총경리, 천야오후이(陳耀輝) 광둥 대통물류그룹공사 총경리와 면담한 뒤, 27일에는 저우리주(周立柱) 허베이성 바오딩시 부시장 등과 만나 건설기계부문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상담에 참가했던 강대룡 대우종합기계 건설기계사업본부장은 “대규모 중국 경제사절단의 방한으로 힘을 덜 들이고도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며 “이번 포럼을 위해 중국 현지 관계자들을 일시 귀국시키는 등 협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사이버교육 솔루션 업체인 메디오피아는 27일 랴오닝성 카이푸그룹과 사이버교육과 관련된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자리에서 자사의 e교육솔루션인 ‘에듀트랙’ 판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린커민(林克民) 카이푸그룹 총경리는 “카이푸그룹은 중국내 기업들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500여명의 정보기술(IT)전문가를 양성해내고 있다”며 “특히 중국정부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랴오닝성 정보화단지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오피아 장일홍 사장은 “향후 선양시를 직접 방문해 현지 온라인교육 현황 등 시장조사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선양 시정부 관계자 등을 만난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선양시 신식사업국 관리, 하얼빈시 국제성 관계자 등을 만나 자사를 소개하는 한편 중국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코어세스는 늦어도 2003년경 상하이지역에 자사의 생산공장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양시 신식사업국의 린하이보(林海波) 국장은 “선양은 한국기업의 투자적격지”라고 설명하고 “코어세스가 선양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경우에 선양시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
린하이보 국장은 또 “인구 720만명에 이르는 선양시는 인터넷 인구가 51만명에 달하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가입자도 1만5000가구일 정도로 정보통신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선양시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나 LG 등의 한국기업에 대해 선양시는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고, 앞으로 설립예정인 ‘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했다.
코어세스의 손영봉 이사는 이에 대해 “그동안 선양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선양시에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아파트건설업체인 국제성과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코어세스는 “한국에서 현재 구축중인 사이버아파트에 코어세스의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두 회사가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해나가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국제성의 가오상롄(高尙連) 총경리는 “하얼빈시에는 100여개의 아파트단지가 있고, 쑹화강 연안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이미 구축된 아파트뿐만 아니라 새로 건설할 아파트의 첨단화를 위해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상롄 총경리는 또 “그런 의미에서 하얼빈시는 매우 투자가 유망한 곳”이라며, “이번 행사기간에 한국기업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결실을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mkyun@fnnews.com 윤미경 조정호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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