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닉스 엠디엠아이엠씨 제오스페이스 등 국내 벤처기업들이 올들어 대중국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 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벤처기업은 중국 현지를 단순 노동 집약적인 생산기지가 아닌 기술집약적인 연구소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 자국 중심의 사상이 강한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국산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테라닉스는 최근 중국 내 선두 3D 전문업체인 하이웨이브 지분 50%를 확보하고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3D SW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테라닉스가 미국 등 해외 시장 영업을 전담하고 중국의 하이웨이브는 기술개발에 전념하게 된다. 하이웨이브가 개발한 3D기술은 홈페이지를 3차원으로 구현해주는 것으로 7∼8MB 크기의 콘텐츠 파일을 1MB 이하로 압축할 수 있어 안정적인 3D웹 운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무선인터넷 업체인 엠디엠아이앤씨는 지난 연말 중국기업과 합자사를 설립, 연초부터 중국에서 모바일 포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회사는 중국의 휴대전화 유통사업자인 인텍스와 제휴를 하고,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이달부터 중국 광둥성에서 모바일 포털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인트라넷 솔루션기업인 제오스페이스는 중국 다롄정보발전주식회사(DIDC)와 그룹웨어 공급 판매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DIDC를 통해 라이센스 재판매 형태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분기마다 1만명의 사용자, 3억2000만원 상당의 그룹웨어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베이징우전대학 소프트웨어연구소와 그룹웨어의 중국버전 개발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었다.
테라닉스의 김재설 대표(사진)는 “중국 시장이 아무리 개방됐다고 해도 외국 기업,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이 사업하기에는 아직 힘든 점이 많다”며 “중국의 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기획,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hinoon@fnnews.com 정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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