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진 수많은 공연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15일 예술의전당이 발표한 2002년 극장별 유료관객 현황에 따르면 오페라극장의 경우 지난해 5월21∼25일 공연된 도이체 오퍼 베를린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1회 평균 1742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기록했다. 오페라가 유료관객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지금까지는 늘 뮤지컬과 조용필 콘서트 등 주로 대중공연이나 발레가 수위를 차지해 왔다.
예술의전당측은 “세계 3대 오페라단의 하나인 도이체 오퍼 베를린의 내한이었고 특히 소프라노 신영옥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며 “오페라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극장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000년과 2001년 1위였던 ‘조용필 콘서트’(12월7∼15일)는 1690명을 기록해 2위로 내려갔고, 발레 ‘호두까기 인형’(12월21∼29일·168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8월2∼11일·1286명),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8월3∼11일·1266명)가 차례로 3∼5위를 차지했다.
한편, 콘서트홀에서는 지난해 4월20일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독주회가 2232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소프라노 제시 노먼 리사이틀(12월7일·2228명), 윈턴 마살리스 & 링컨센터 재즈오케스트라 공연(10월23일·2228명) 등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빈소년합창단(3월9일·2109명), 유키 쿠라모토(10월3일·1987명), 이무지치 실내악단(1월21일·1963명), 소프라노 신영옥의 제야음악회(12월31일·1958명) 등이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음악당, 야외극장 등을 찾은 총 관람객 수는 101만9000명으로 전년(98만6000명)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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