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4)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나이키 가족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빅3’인 박지은은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나이키골프와 3년동안 클럽과 옷, 장갑, 가방, 신발 등을 사용하는 후원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본지 2월6일자 참조>
이로써 박지은은 데뷔 후 4년만에 후원사를 얻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인 계약금 등 계약조건은 끝내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나이키는 박지은과의 계약조건에 대해 “회사 정책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던게 원칙인 만큼 이번에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식 스폰서 계약이라면 ‘실체’는 있게 마련. 과연 박지은의 몸값은 어느 정도선에서 책정됐을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계약금은 중상위급선으로 하는 대신 성적과 마케팅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금액을 대폭 늘리는 조건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계약기간은 3년 조건으로 계약금은 15억원내외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인센티브 금액은 성적과 국내 마케팅 성과에 따라 최대 100억원선까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식에서 나이키측이 박지은에게 우즈나 닉 팔도처럼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고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지은의 비교 상대인 박세리(26)는 지난해 CJ와 5년간 150억원, 테일러메이드와 3년간 30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김미현(26)은 메인 스폰서인 KTF와 3년간 30억원, 혼마클럽과 6억원(3년), 김영주패션과 5억원(2년) 등의 몸값을 받고 있다.
조인식 참석을 위해 미국 오리건주 비버튼 나이키 본사에서 온 나이키골프 딘하비 국제담당이사는 “나이키는 종목별 최고 선수와 함께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킨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박지은은 나이키골프가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여성 골프 사업 부문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나이키와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이키의 성장을 돕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지은은 나이키 포지드 티타늄 드라이버 400㏄와 T-40 페어웨이 우드, 프로콤보 아이언, TA2 SPN 볼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은은 이날 대구 지하철 방화 피해자를 위해 1억원의 성금을 내놓았으며 이번 계약에서 모자를 제외, 앞으로 메인 스폰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선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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