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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자장 두릅 관자] 달콤·쌉싸름·쫄깃 ‘봄’을 씹는다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2.27 09:10

수정 2014.11.07 18:52


‘봄의 불청객인 춘곤증을 이기는 봄철 요리, 콩짜장 두릅관자’

봄이 되면 이유없이 온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찾아오는 졸음은 이겨내기가 더욱 힘들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환경변화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리듬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 주어야 한다. 봄철요리로 부족한 원기를 보충해 주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봄나물 ‘두릅’을 이용한 중국요리가 제격이다.

63시티빌딩 중식당 백리향의 여세창 조리장은 봄을 앞둔 이때 입맛을 돋워줄 수 있는 음식으로 ‘콩짜장 두릅관자’가 일품이라고 한다.

여조리장은 “짜장의 달콤한 맛과 두릅의 쌉싸름한 향, 관자의 쫄깃함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입맛과 원기회복을 위한 봄철 요리로는 다시 그만”이라며 “집에서도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라고 소개했다.

이 요리는 쌉싸름한 두릅을 부드러운 관자와 함께 요리함으로써 알카리성과 산성의 음식궁합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여조리사의 설명이다.


특히 두릅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입맛을 돋우는데 으뜸인데다 두릅나무의 어린순은 봄나물 중 가장 맛이 좋은 고급 산채나물로 꼽히고 있다. 두릅은 우리나라 전역의 야산이나 큰 나무가 많지 않은 계곡에서 자생하며, 일반적으로 3월에서 5월 초순경 줄기 끝에서 돋아나는 새순을 채취하여 먹는다. 간단하게는 뜨거운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만 찍어먹어도 쌉싸름한 향이 입안 전체에 퍼지며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돋우어 준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C가 풍부해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하는데도 제격인 봄철 보양식이다.

한방에서는 식욕촉진제나 강장제, 신경안정제 등 약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두릅을 먹으면 혈당치를 낮춰주는 약리작도 하고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혐이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신경불안, 류머티즘성 관절염,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음식이다. 민간 요법에는 두릅나무 가시를 달여 먹으면 고혈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두릅은 냉한 식물이므로 설사나 배탈이 나기 쉽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되레 건강을 해칠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관자는 조개의 중앙부에 있는 크고 둥근 부분으로, 힘이 좋아 물을 머금었다 뱉는 추진력으로 조개를 이동시킨다. 흔히 패주라고 불리는 관자는 약간 아이보리 색이 나면서 윤기가 있는 것이 신선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고를 때 신경을 쓰도록 하자. 둘레의 얇은 막을 벗겨내고 사용하면 질기지 않게 조리할 수 있다. 특히 관자는 미네랄이 풍부해 한식, 중식, 양식 등에 식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콩짜장 소스를 곁들임으로써 음식의 전체적인 조화를 꾀하는 중국요리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요리 중의 하나다. 특히 콩짜장 소스에 포함되어 있는 콩 성분으로 풍부한 각종 비타민을 고루 섭취하게 되어 피로감도 덜 느끼게 되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더 없이 좋은 요리다.

◈ 콩짜장 두릅관자

◇재료=두릅 200g, 관자 80g, 콩짜장 5g, 다진 피망 15g, 다진 마늘 5g, 다진 홍고추 10g, 파기름 5㎖, 다진 생강·정종·간장·설탕·중국간장·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두릅을 손질한 후 데쳐서 준비한다. ②관자를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적당히 기름에 데친다.
③팬에 파기름을 넣고 콩짜장과 다진 피망,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다진 홍고추를 넣고 볶아 향을 낸다. ④볶은 재료에 육수와 정종, 설탕, 중국간장, 소금, 간장을 넣어 살짝 끓인 후 전분을 풀어 농도를 조절한다.
⑤두릅과 관자를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콩짜장 소스를 얹어 낸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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