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아파트시장 분양열기가 뜨겁다.
지난주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들은 물론 가수요가 대거 가세해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썰렁한 모습을 보여 아파트시장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비투기과열지구 분양 아파트의 경우 ‘떴다방’ 등 가수요가 대거 가세해 청약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시장은 차별화된 컨셉트와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면 원룸형 오피스텔의 경우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일산 가좌 ‘벽산블루밍’=지난 18일 오픈한 경기 고양시 일산구 가좌동 ‘벽산블루밍’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날부터 1만여명이 몰리는 등 지난주말에만 모두 3만여명이 방문했다. 25∼56평형 1940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되는 벽산블루밍의 분양가는 지난 2월 분양한 대우드림월드와 비슷한 평당 600만원선이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롯데백화점 주변의 모델하우스에는 비가 오는데도 수요자들이 200�V이상 줄을 서서 기다렸다. 모델하우스 안에도 각 유니트 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뛰었다.
벽산건설 조황종 분양소장은 “비투기과열지구인데다 중도금 무이자 실시로 실수요와 가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며 “고양시 1순위 통장 소유자 3만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청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엔 30여명의 떴다방들이 몰려들어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뛰었다.
◇신도림 ‘월드메르디앙’=월드건설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 신도림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에도 투자목적의 수요자들이 주로 방문했다. 60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중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기반시설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웠지만 방문객은 뜸한 편이었다.
분양대행사인 캠코투자개발 김해수 소장은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선으로 200만원가량 저렴한 편”이라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2차 풍림·두풍종건=부평역 간석사거리 이삭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두풍종합건설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두풍종합건설은 남동구 만수동에서 황제연립을 헐고 아파트 135가구를 재건축한다. 유태종 분양소장은 “이곳은 일반분양이 55가구로 작고 실수요자 위주로 찾고 있기때문에 크게 붐비지는 않지만 수요자들의 방문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12일 첫 오픈일엔 800여명이 다녀갔지만 이번주말에는 400여명정도가 방문했다.
풍림산업이 인천 서구 마전지구(109가구)와 검단지구(174가구)에 분양하는 ‘풍림 아이원’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오픈 첫날 1000여명이 방문해 북적인것과는 달리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풍림산업 분양관계자는 “서구지역이 풍림타운으로 변모될 예정이어서 가수요자들보다 실수요자들 위주인 인천시민들의 방문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2차동시분양은 21일 인천시 1순위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경기 용인 죽전 우미아파트=25평형 민간임대 712가구를 분양하는 경기 용인 죽전지구 우미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이 지난 17일 이후 주말까지 2만여명이 몰렸다. 이중에는 상당수 가수요자들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3일 청약을 앞두고 있는 우미아파트는 민간임대이지만 국민주택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월임대료 없는 확정분양가로 분양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30∼40여팀의 떴다방들이 모여들여 전매·전대를 부추겼다. 초기 프리미엄 수준이 1500만∼2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흥 월곶 풍림아파트=19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풍림아파트에는 주말 양일간 5000여명이 몰렸다. 풍림측은 28일 청약시까지 2만여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풍림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종결되고 북핵문제가 해결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도권 1순위에서 10대 1가량의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흥 월곶 풍림 3차 단지는 24평형 88가구, 33평형 413가구, 44평형 59가구 등 총 560가구를 분양한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게중에는 분양권 전매를 위한 가수요들도 참여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기 위한 떴다방들이 대거 모여들어 명함을 돌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 떴다방업자는 “안산이나 수원, 인천, 용인 등에서 원정나온 업자들도 눈에 뛴다”며 “초기 프리미엄이 1000만원 가량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산 화정동 ‘예일세띠앙’=예일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짓고 있는 오피스텔 예일세띠앙 모델하우스에는 몇몇 투자자들만 들락거릴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10∼36평형 173실이 분양되는 모델하우스에는 일산지역 오피스텔 공급과잉 논란 등으로 입질이 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일건설 영업팀 한강진 과장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선시공 후분양으로 오는 10월이면 입주가 가능하다”며 “여윳돈을 가진 임대사업자들이 주로 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박현주·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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