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오페라 ‘투란도트’ 연출하는 中 장이모 감독
오는 8∼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야외오페라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은 장이모 감독(사진)이 지난 29일 입국했다. 높이 45m, 길이 150m의 초대형 세트가 지어지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장감독을 만났다.
―경기장 한쪽 스탠드를 꽉 메우는 초대형 세트에 대한 감회가 어떤가.
▲97년 이탈리아 베로나, 98년 중국 자금성 공연 때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세트다.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공연이 이뤄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특히 이곳 월드컵경기장은 한국인들에게 의미가 큰 장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성 공연 때보다 훨씬 더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중국 자금성 공연과 이번 한국 공연의 차이점은.
▲푸치니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만큼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시각적으로 훨씬 더 화려하고 웅장해질 것이다. 자금성은 국가유적지인 관계로 조명을 설치하고 못질 하나 하는 데도 제약이 따랐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연출상의 제약이 전혀 없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거대한 규모는 결국 여러가지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나 그런만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관객들은 아름다운 오페라가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다.
―영화감독이면서 오페라를 연출하게 된 이유는.
▲지난 97년 이탈리아 피렌체극장의 제안으로 처음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출하게 됐다. “왜 나에게 의뢰하는가”라고 물었더니 “당신이 오페라 문외한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라. 그들은 결국 영화감독인 나를 통해 오페라의 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어떤 것을 기대했던 듯하다.
―영화감독으로서의 노하우가 이번 공연에 어떻게 접목되는가.
▲시각적인 면에서 남다른 감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작품에 드러나는 강렬한 색채미학은 영화감독으로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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