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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약이야기-피부질환과 연고] 쉽게 접하는 연고 부작용 빈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6 09:34

수정 2014.11.07 17:33


여름철이 가까워 지면서 벌써부터 피부질환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매년 무더위가 찾아오면 습진과 무좀균, 벌레 등 피부질환 유발요인이 적지 않은 탓이다.

연고는 상온에서 쉽게 피부에 바를 수 있도록 한 반고형의 외용약으로, 대개는 짜서 쓸 수 있도록 튜브에 담아 놓았다. 또 질환에 따른 쓰임새(용법·적응증 등)를 보면 일반인들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어 어느 가정이나 최소 1∼2 종류의 연고류를 구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연고는 피부의 생리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 그 쓰임새를 달리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이란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표면상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약물의 성분은 그 종류나 함량이 천차만별이어서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고는 지방성, 흡수성, 유제성, 수용성으로 분류하는데 제품에 대부분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항균제 등 수십여종의 각기 다른 성분이 들어있다.

일례로 습진 등 피부가 짓무르는 질환에 지방성 연고를 사용하면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

지방성은 물에 녹거나 섞이지 않고, 분비액을 거의 흡수하지 않아 환부가 숨을 쉬는 데 방해를 한다.

이럴 땐 무지방성(無脂肪性)인 수용성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용성은 물에 잘 녹고 물을 잘 흡수하며, 물로 씻으면 쉽게 떨어져 환부의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폴리에틸렌글리콜 연고, 알긴산나트륨 연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방성은 부스럼딱지의 연화작용 등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지방·지방유·바셀린·파라핀·밀랍·단연고(單軟膏) 등이 대표적이다.

친수성인 흡수성 연고는 물을 함유하지는 않지만 물을 흡수하고, 물에 녹지 않으나 물과 섞인다. 탈수 라놀린·친수 바셀린·백색연고·황색연고가 그것들이다.

유제성 연고는 다량의 물을 흡수하고 있으며 물로 씻으면 떨어지는 것과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연고는 이런 성질에 따라 사용 용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피부 또는 점막의 증세에 따라 치료효과가 가장 좋은 연고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의 함량도 질환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여름철 벌레물린데 사용하는 연고는 일반 습진연고제와 달리 대개 스테로이드 함량이 적은 편이다.


스테로이드는 콜레스테롤·담즙산·호르몬 등 생체 내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함부로 사용하면 유아 등 피부가 예민한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 벌레에 물렸을 때 사용하는 연고에는 가려움증을 해소해 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그중 일부 성분은 국소마취 효과 등 예기치 않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가벼운 피부질환은 약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연고를 선택할 수 있지만 질환이 심해질 경우나 유아 등의 경우는 가능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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