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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건설산업硏 백성준 책임연구원] “투기로 얼룩지는 주택시장 안타까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1 09:36

수정 2014.11.07 17:30


“최근 부동산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는 상당부분 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숨가쁜 국정과제 용역 수행 등으로) 연구원 생활 7년여 동안 요즘처럼 바쁜 시기는 없다”며 인간의 기본생활권인 의·식·주 중의 하나인 주택시장이 투기로 얼룩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백연구원은 “서울지역 동시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강남구 도곡주공1차 아파트의 경우 지방투자자들로부터도 ‘어떻게 하면 당첨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을 정도”라며 “이처럼 전 국민이 부동산 투자에 나설 정도로 부동자금이 갈 곳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리츠 등 부동산간접투자 상품개발에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주택가격으로 인해 사회초년생들의 사회진입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이는 20대 청년실업률의 증가와 맞물려 사회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시장 과열현상에 따른 각종 정책 위탁업무 수행과 전문연구용역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백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체 부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1·4분기에 부도난 건설업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1개사에 이르고 앞으로도 부도율이 높아져 연말쯤엔 0.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백연구원은 “지난 99년 5000여개이던 건설회사가 2003년 1만3000개로 급증했다”며 “최근 부도율 증가는 부적격 업체가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시장 정화현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와 함께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난립한 시행사도 곧 정리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된다.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받은 백성준 연구원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거쳐 2000년 초까지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그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신탁제도를 활용한 부동산투자신탁의 활성화 방안’, ‘21C 건설환경변화와 중장기 건설투자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는 등 부동산금융시장과 건설업에 대한 연구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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