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대표경선 ‘昌心’ 이용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8 09:38

수정 2014.11.07 17:07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회창 전 총재 영향력과 관련한 이른바 ‘창심(昌心) 개입론’으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 진영의 경우 이회창 전총재의 당내 및 정계복귀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움직임도 일고 있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대선 패배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 전 총재의 잠재적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의 의도된 기획이라는 게 일부 후보 진영의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측근들로 불리는 심규철 오세훈 이승철 의원등이 지난주 미국에 체류중인 이 전 총재를 직접 만나 국내외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물론 이들 방미 목적은 자신들의 상임위와 관련한 연구 활동의 일환이었지만 대표 경선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이같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전 총재는 이들과 대화에서 국내 정치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심의원은 이 전 총재와 만난 뒤 예정보다 조기 귀국 해 모 후보의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모 대표 후보 진영 관계자는 “일부 대표 후보들은 자신들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전 총재를 내년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 1순위로 대표후보 전원의 동의를 받아 추대하는 형식 등 구체적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이 ‘창심’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를 만나고 귀국한 오세훈 의원은 “이 전 총재는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국내 정치상황과 연계되는 것에 대해 철저히 경계하는 것 같았다”면서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이 전 총재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고 있는 창심 영향력 논란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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