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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 과학적 수익분석 바탕 주택외 상품개발 주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7 09:40

수정 2014.11.07 16:47


“유연한 사고와 정열을 가지고 땅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주체가 디벨로퍼다.”

솔렉스플래닝 장용성(40) 사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컨설팅을 수행한 지 10년, 분양대행업 5년, 부동산개발은 2년차다. 장사장은 개발업계에서 무서운 30대로 출발해 벌써 성숙한 40대가 됐다. 그는 탄탄한 컨설팅 능력에 기반한 상품구성과 마케팅이 주무기다.


솔렉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9년 3월 서울 신촌 ‘현대 벤처빌’을 비롯해 영등포 ‘대우 드림타운’의 분양대행을 성공하면서부터다. 이후 2000년 ‘대우 트럼프월드1’, 삼성동 ‘포스코트’, 역삼동 ‘대우 디오빌’의 마케팅 기획과 대행을 맡으면서 분양대행 정상업체로 자리잡았다.

2001년엔 경기 분당 ‘두산위브’와 서초동 ‘대림리시온’, ‘잠실 캘러리아팰리스’ 등의 분양대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강서구 등촌동 ‘우림 보보카운티-뷰’를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현대 하이엘’, 올해는 구로구 신도림동 ‘SK뷰’, 역삼동 ‘SK허브젠’ 시행으로 그는 디벨로퍼의 반열에 올랐다.

장 사장이 자랑하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과 과학적 시스템을 접목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능력이다. 인터뷰 중 그에게 어느 지역의 어느 땅이 평당 얼마에 나왔는데 개발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

장사장은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요, 분명히 승산이 있습니다”라고 대뜸 오케이 사인을 냈다. 그의 빠른 판단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솔렉스는 앞으로 주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부동산 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 이해를 실현시킬 상품에 대한 창의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는 것이 디벨로퍼”라며 주택부문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시장과 이익에 대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디벨로퍼가 삼아야 할 제1 원칙이라는 신념을 가진 그는 “아이디어를 맹신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디벨로퍼는 많은 난관에 봉착한다”며 “아이디어만으로는 시장에 맞는 가치창출이 어렵고 이익만을 추구하면 시야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국내 디벨로퍼들의 문제점에 대해 “부동산 시장을 투기판으로 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많다”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수에 합리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판단력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디벨로퍼들은 새 상품 개발 능력과 시장 분석능력 여부에 따라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시공사 보다 시행사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렉스는 기존의 개발업무 외에 금융조달, 시공관리까지 업무영역을 넓혀서 부동산개발의 전과정을 일괄수행하는 선진국형 PM(프로젝트관리)회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PM은 기획, 설계 및 시공관리, 금융조달 등 부동산개발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다.

솔렉스는 정확한 수익성 분석을 토대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고 PM분야에서 인정받겠다는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

장사장은 건설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서울대 인류학과 83학번 출신이다.
대학졸업 후 한미은행 인사부에서 근무하다 국내 원룸주택의 효시인 백년주택에서 직접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디벨로퍼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나 일본의 모리타이 기치로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것처럼 최고의 디벨로퍼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디벨로퍼를 지향하겠다는 각오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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