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잉글리쉬·블리트] 엉뚱함으로 무장한 웃기는 액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9 09:41

수정 2014.11.07 16:42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는 공포영화 틈바구니 속에서 색다른 코미디영화 2편이 상영된다.

프랑스 영화 ‘블리트’와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엣킨슨이 등장하는 ‘쟈니 잉글리쉬’. ‘블리트’는 우리나라에서 열풍이 불고있는 ‘로또복권’을 소재하는 영화다. 행운의 숫자 6개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영화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안방극장에 찾아오는 ‘미스터 빈’이 이번엔 영화에서 ‘쟈니 잉글리쉬’로 변신했다. 영화 ‘쟈니 잉글리쉬’는 본명보다 ‘미스터 빈’으로 더 유명한 그의 개인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첩보영화쯤으로 보면된다.

◇전세계에 부는 로또열풍 ‘블리트’=로또가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로또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만 유별난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개봉한 미국영화 ‘벤자민 프로젝트’도 1등에 당첨된 로또복권을 갱단의 아지트에 떨어뜨리고 온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블리트’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킬러가 탈옥해 당첨된 복권을 찾기위한 과정을 그렸다.
함께 메가폰을 잡은 ‘파파라치’의 알랑 베르베리앙과 ‘피스 키퍼’의 프레드릭포레스티는 액션과 코미디라는 각자의 주특기를 살려 딱딱한 프랑스 영화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몰테츠(제라드 랑방)는 조직폭력배 보스 투르크(호세 가르시아)의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철창신세를 진다. 그의 유일한 낙은 간수 레지오(브누와 폴블루드)에게 부탁해 매주 복권을 사는 것. 그는 형기를 6주 남겨놓은 상태에서 1500만 유로(한화 약200억원)의 거금에 당첨되지만 레지오의 아내 폴린(로시 드 팔마)이 복권을 지닌 채아프리카의 자동차 랠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 위해 떠나버린다. 몰테츠와 레지오는 흑인으로 변장한 뒤 폴린을 찾으러 아프리카로 향하고 복수를 노리는 투르크도 이들을 뒤쫓는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과 함께 나오는 보너스 장면이 본편만큼 재미있다. 12세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미스터 빈의 첩보영화 ‘쟈니 잉글리쉬’=‘두려움 같은 건 모른다. 위험 따위도 모른다.사실은 아는 게 없다!’ 이 영화의 카피가 딱 어울리는 ‘쟈니 잉글리쉬’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몸짓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첨보영화 대명사인 007의 제임스 본드의 깔끔한 일처리와는 달리 쟈니는 시종일관 부딪치고 넘어지는 등 실수투성이다. 이 영화는 ‘슬라이딩 도어즈’의 피터 호위트가 감독을, ‘007어나더에이’와 ‘007 언리미티드’의 각본을 쓴 닐 퍼비스와 로버트 웨이드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영국 첩보국 MI-7의 사무국 직원 쟈니의 꿈은 진짜 첩보원이 돼세계를 누비는 것이다. 하지만 첩보원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한심한 신세다. 그러나 첩보원들이 모두 모인자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모든 첩보원이 사망하면서 쟈니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그가 맡은 임무는 왕관 탈취 음모를 파헤치는 것. 쟈니는 프랑스 기업가 파스칼(존 말코비치)이 왕관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쟈니는 여느 첩보영화에서처럼 헬기를 띄워 고공침투도 시도하고 비밀무기도 사용해본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웃음거리가 된다.결국 쟈니는 프랑스의 여자 첩보원 로나(나탈리 임부루글리아)의 도움을 받는다.
이 영화에서 악역 파스칼 소바주로 변신한 배우 존 말코비치가 영화에서 선보인 ‘프랑스식 영어’는 영화개봉 후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전체관람가. 20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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