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號 ‘세계경영’ 다시 꿈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30 09:44

수정 2014.11.07 16:20


세계경영의 기치를 내세우다 좌초했던 옛 ‘대우’호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우그룹의 붕괴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각 대우계열사들은 높은 매출과 수익으로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하는 한편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해외 법인들도 잇달아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옛 대우시절의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영에 전념하면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높은 실적을 올려 타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해외 무역법인 정상화 완료=㈜대우였던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은 30일 싱가포르 법인의 정상화를 마지막으로 모든 해외 무역법인의 정상화를 완료했다.싱가포르 법인은 지난 3월 구조조정에 들어간 이후 영업활동을 중단해왔으나 기업 청산가치와 미래가치의 비교 분석을 통해 기존 법인은 청산하고 이를 대체할 신규법인을 설립해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대우의 해외 수출입을 전담하는 해외 무역법인은 모두 5곳으로 이탈리아 법인은 2001년 11월, 미국 법인은 2002년 3월, 독일 법인은 2002년 4월, 일본 법인은 2002년 11월 각각 정상화됐다.

이태용 사장은 “무역법인의 정상화로 해외영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며 “싱가포르법인을 마지막으로 모든 무역법인이 정상화돼 올해 수출 목표인 32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워크아웃중인 대우인터내셔널은 3·4분기중 워크아웃의 조기 졸업을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액 기대=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상 최대치인 3조7600억원의 매출과 35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초부터 계속된 선박의 수주행진 덕분이다. 최근에는 현재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인 8400TEU급의 선박 2척도 독일로부터 수주했으며 그리스 유조선 운영회사로부터 각각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척과 17만톤급 이중선체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부분도 최근 프랑스로부터 FPSO 해상구조물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 12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8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했다.

재무담당 최고임원(CFO) 남상태 부사장은 “매출의 증가는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이 연속적으로 건조됐기 때문”이라며 “선박 수주도 연달아 이어지고 있어 더욱 매출과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입금 조기상환으로 부채비율 낮춰=옛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조선과 분리된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첫해만 적자였고 3년 연속 흑자를 기록, 일찌감치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특히 이익잉여금을 통해 이번 6월 520억원을 조기 상환, 지난해초 253%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190%선으로 떨어뜨렸다. 대우종합기계는 내수와 수출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올들어 1∼5월까지 매출액 8865억원(전년동기대비 25.1% 증가), 영업이익 1013억원(전년동기대비 28.6% 증가)을 기록하고 있다.


최진근 전무(CFO)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추세로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여유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될 투자자산 및 보유부동산 매각에 따른 대금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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