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같은 지루한 박스권 장세속에 5년 평균 15%(달러화기준)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이 있어 화제다. 더군다나 이 펀드는 주식형이 아니라 채권형 상품이어서 더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이 운용중인 ‘슈로더 이머징마켓채권펀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판매고도 호조세를 지속, 올 들어서 8000억원 이상 팔렸다. 한국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짐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투자자들은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수익률이라면 여타 해외펀드에 대비 가장 탁월한 수준이다.
‘슈로더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주로 이머징 국가의 국채에 투자되는 달러표시 해외펀드로서 슈로더투신 런던본사의 제프 블래닝이 수석 펀드매니저로 운용하고 있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국가는 남아프리카, 멕시코,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 전세계 이머징시장에 분산투자되고 있으며 한국 국채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판매처도 현재 국민, 씨티, 외환, 한미은행 및 대우, 대투, 삼성, 현대, LG증권 등 은행 증권 투신을 망라하고 있다.
무엇이 이 상품의 운용력과 판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었을까. 먼저 이머징마켓의 특성을 감안해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는 점을 들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펀드가 벤치마크 인덱스를 중시하는 운용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른 면이다. 또 이 펀드는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미국달러표시 펀드며, 특히 한국 투자자의 경우 선도환(Forward)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뿐 아니라 연2% 내외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반적 이머징펀드들이 남미, 아시아, 동구 등 특정지역에 한정하여 투자하는데 반해 이 펀드는 이머징채권펀드로서는 드물게 전세계 글로벌 이머징마켓 투자에 대한 철저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장점이 결합돼 세계적 펀드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AAA 등급을 부여한 2개의 이머징채권펀드 중 하나로 선정됐고, 모닝스타로부터도 별다섯개(NNNNN)의 최우수 등급도 획득했다.
이와함께 이 상품이 보유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마디로 수익률 방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우선, 현금의 비중을 확대했다.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채권시장이 불안해지자 현금비중을 40% 수준으로 늘렸으며, 현재도 3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 국제지표금리인 미국채권금리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이머징 시장의 현지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 즉 7월말 현재 달러표시 채권은 펀드의 13%에 불과하고 현재통화표시 채권의 비중은 57%에 이른다. 그리고 듀레이션도 축소해 현재 2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중 최근 미국국채금리 상승 및 전세계 채권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폭락(미국 10년국채 8% 수준, 영국 10년국채 3%수준 하락)하는 와중에도 슈로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0.64% 하락에 그쳤고, 올7월말 현재 6.4%(연환산 11.9%)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의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이 불확실한 한국의 현 상황에서 이 펀드는 최근의 전세계적 채권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채권형펀드도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실적배당상품이므로,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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