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금화의 저주를 풀어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8.21 09:58

수정 2014.11.07 14:39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 ‘아마게돈’ ‘더록’ ‘콘에어’ 등 대작으로 유명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또다시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이번에 들고나온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는 4주동안 흥행수익 2억39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그가 제작한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기록이다. 이전까지 그의 최고 흥행기록은 아마겟돈이 2억1570만달러, 진주만이 1억9800만달러였다.

이 영화는 CF감독 출신인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시나리오는 ‘슈렉’ ‘알라딘’ ‘신밧드’ 등의 각본을 쓴 작가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에게 맡겨졌다.
게다가 죠니 뎁은 주인공 잭 스패로우의 능청스러운 악동같은 모습을 잘 표현했다. 잭 스패로우는 기존의 해적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왜소한 체격에 선장을 맡았을 것이라 짐작되는 위엄도 없고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로 튈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또 능글맞게 사람의 뒷통수를 치는 점은 얄밉기 그지 없지만 단순함 때문에 결국 자신이 당해 안쓰러운 감정을 갖게 한다.

제작진이 가장 공을 들인 세트는 악당 바르보사(제프리 러쉬)가 부하들과 함께 약탈해온 보물을 숨겨둔 동굴이다. 이 동굴의 제작을 위해 약 100명의 사람이 5개월간 투입됐다. 또 해적 영화에 빠질 수 없는 해적선인 ‘블랙펄’은 세트로 제작됐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인터셉터’호와 ‘돈트리스’는 실제 영국의 함대의 배다. 월광이 비치면 해골로 변하는 블랙펄에 탑승한 선원들의 모습은 3D로 제작됐다.

총독(조나단 프라이스)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나 나이틀리)는 어릴 적 항해중에 해적의 공격을 받은 배에서 구조한 윌 터너(올란도 블룸)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 해적 모양이 그려진 그 목걸이로 인해 윌 터너가 해적으로 의심을 받을까봐 아무도 모르게 간직해온 것. 어느 날,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가 나타난 후 마을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뒤를 이어 해적선인 블랙펄이 마을을 공격해온 것이다. 이 해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윌 터너의 목걸이. 해적들은 목걸이를 가진 엘리자베스를 납치하고 윌 터너도 엘리자베스를 구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와 함께 인터셉트 호를 타고 그들의 뒤를 쫓는다. 해적들이 엘리자베스를 납치한 것은 약탈한 보물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다.
그들이 훔친 금화를 모두 제자리에 갖다놓고 그 금화를 가져간 사람들의 피를 바쳐야 월광이 비치면 살아있는 해골로 변하는 저주를 풀 수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피는 금화의 저주를 풀 수 없었다.
그 비밀은 해적의 아들인 윌 터너에게 있었던 것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9월 5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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