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급등, 매물 품귀, 거래 실종으로 이어지는 아파트시장 이상 과열 현상이 서울 강남권을 시발로 수도권 전역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는 지난 5월 말 이후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이 가운데 중동(0.55%)과 분당(0.54%) 등이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도시의 이같은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이 이들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값싼 매물이 급격히 소진된 이후 매물이 귀해진 반면 매수희망자들은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호가는 계속 뛰고 있다.
◇서울 강남권=아파트값 급등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의 강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강남구 개포지구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호가 급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 평형이 골고루 한주새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6월말 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주공 1차 15평형은 24일 현재 6억3000만∼6억4000만원이다. 한주새 최고 5000만원가량 호가를 올린 매물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매매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수 희망자가 여전히 많은 가운데 매도자가 없어 거래는 공백 상태다. 우정공인 김재섭 대표는 “팔려는 사람이 없어 호가만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되는 2단지 16평형은 5억5000만원선이다. 이달초만 해도 4억6000만원선이었다. 황금공인측은 “매물이 없어 아예 시세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며 “매수 금액을 잡아놓고 매물 보유자들과 협상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호가 강세 추세는 강남구 개포동을 비롯해 도곡동, 대치동, 압구정동 등 강남권 전역이 마찬가지다. 호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개포한신은 지난주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도곡동 삼성래미안도 마찬가지 수준으로 올라 24평형이 4억8000만∼5억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매물이 없는 가운데 사려는 사람만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아파트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세무조사, 양도·보유세 강화 등의 규제책이 나왔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매매가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도권=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경우 야탑과 이매, 서현, 분당, 정자동 일대 주요 중대형 평형이 일제히 1000만∼2000만원 가량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주(0.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한 시범단지, 양지마을, 파크타운 등 인기 아파트를 선두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지마을 금호공인 박종근 사장은 “판교개발로 인한 교통시설 확충에 대한 기대심리와 만성적인 매물부족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 상승세가 양지마을 등 인기지역에서 분당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자동 청구아파트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000만원정도 상승했다.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던 33평형이 현재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 청구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집값이 많이 올라간다고 하니 팔려던 사람도 매물을 회수했다”며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분당과 함께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인 중동신도시도 투기지역 지정으로 인한 양도세 증가분만큼 호가가 올랐다.
상동지구내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도자들이 팔고 싶어도 양도세 때문에 팔지를 못하고 있다”며 “팔겠다는 사람들도 양도세 만큼 매도가를 올려받겠다고 나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밝혔다.
과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별양동 극동부동산 관계자는 “오르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값의 영향도 받고 있지만 재건축이라는 재료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7월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됐지만 투자자들의 재건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도권에서는 파주지역이 신도시 발표 이후 꾸준한 상승을 보이면서 한주간 0.65% 상승했고 이천(0.58%), 성남(0.52%), 하남(0.49%), 군포(0.46%) 등의 상승폭도 컸다.
/ bomb@fnnews.com 박수현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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