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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약 이야기] 어린이와 해열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8.25 09:59

수정 2014.11.07 14:33


어린아이를 키우다보면 종종 고열이 발생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열은 낮시간보다 주로 밤시간대에 심하게 발생하는데, 밤 10시가 넘으면 대다수 동네약국들이 문을 내려 해열제를 구하기가 쉽지않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별도의 소아용 해열제를 준비해 두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감기 등 몸에 이상 징후가 오면 우선적으로 발열현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 일부 부모들은 무조건 약부터 먹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해열진통에 흔히 쓰이는 이부프로펜제제의 경우 소염작용이 있어 적정량을 초과 복용하면 콩팥?^신장?^위장 등을 훼손할 수 있다. 또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제제도 간독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습관적으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고열이 날 땐 우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열의 정도를 살펴가며 해열제의 사용 유무를 결정해야 한다. 해열제를 사용할 때도 아이의 연령을 감안해 용법?^용량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 해열제는 복용의 편의성을 위해 대부분 시럽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시럽제도 거부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땐 아이가 좋아하는 설탕이나 주스를 타서 마시게 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일부 부모들은 급한 마음에 고열이 지속되는 아이에게 알콜로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알콜은 아이가 경기를 하는 등 급하게 해열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비상 해열제나 다름없다.

이 정도라면 당연히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발열의 뚜렷한 원인을 모르고 알콜 마사지를 하게 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또 알콜을 해열제보다 먼저 사용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해열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체했을 때나 감기 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때도 열이 난다. 체했다고 판단될 때는 시럽형태의 소아용 소화제를 먹이고 대변을 보게 하면 쉽게 열을 가라 앉힐 수 있다. 다만 염증으로 인한 고열은 해열제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이때의 해열제는 약기운이 남아 있는 동안에만 효과가 있고 잠시뒤 다시 발열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해열 방법은 야간에 응급시에 사용할 수 있는 조치다.

이런 조치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아이의 몸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3개월 이하 신생아의 경우 아주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이 연령의 아이가 고열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근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도움말=서울중앙병원 송영천 약제과장, 수원 신미주약국 강승억 약사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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