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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 유등 축제] ‘등불천지’ 강물에 소망이 흐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1 10:09

수정 2014.11.07 13:34


잔바람에도 춤을 추듯 흔들리며 환하게 어둠을 밝히는 등잔불 하나, 그 아래서 선비는 글을 읽고, 아낙네는 바느질을 하며, 농군은 새끼를 꼰다.

오는 15일까지 진주 남강을 찾으면 용모양, 장구모양, 거대한 연꽃 모양을 한 휘황찬란한 등들이 달빛과 어우러져 남강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2003 진주남강 유등축제=1592년 김시민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3800명의 병력으로 무찌를 때(진주대첩)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 군사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웠다. 이를 유래로 시작된 것이 남강유등축제다.

오는 15일까지 진주성과 진주남강 일원에서 화려하게 열리고 있는 이 축제기간동안 1000개의 소망을 적어 넣은 등을 다는 소망등달기, 5000개 형형색색의 유등을 남강에 띄우는 소망등 띄우기,8개국 137개의 등문화권 국가의 전통등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유등(소망등) 띄우기는 가족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좋다.

가족의 무사안일과 건강을 비는 마음, 각자의 소망을 비는 간절한 마음들을 등에 적어 띄워 보내 고요한 어둠속을 유유히 흐르던 남강은 축제가 더해갈수록 소원의 빛으로 채워진다.

◇축제주변 가볼만한 곳=축제가 진행되는 진주성은 경남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변에 자리한 성으로,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이 있었던 곳이다.

현재 진주성의 유적으로는 유명한 촉석루를 비롯하여 논개의 얼이 서린 의암, 의기사가 있고, 북장대와 서장대, 영남 포정사 문루, 창열사, 호국사 등이 있다. 국립진주박물관도 진주성을 빚내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1592년에 있었던 제1차 진주성 싸움에서 김시민 장군은 3500여 명의 군사로 2만 여명의 일본군을 물리치는 놀라운 전과를 세웠으나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듬해 다시 12만 대병을 진주성에 투입한 일본군은 결국 진주성을 함락시킨다.

이 제2차 진주성 싸움이 끝난 후 싸움에서 이긴 왜군들이 촉석루 아래 남강변에서 잔치를 벌인 자리에서 기생 논개가 일본장군을 껴안고 물로 뛰어든 이야기는 진주성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다.

진주성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촉석루다. 작은 촉석루 옆문을 들어서면 촉서루 앞으로 돌계단을 따라 남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논개가 몸을 던진 의암이 나온다. 다시 촉석루로 올라와 입구 반대편으로 가면 논개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의기사가 있다.

촉석루를 나와 성벽을 따라 걸으면 주변이 아주 잘 꾸며져 저절로 발길이 늦춰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3분쯤 걸으면 국립진주박물관이 자리한다. 현대적인 외관도 멋스럽지만 내부 관람로가 마치 성곽을 따라 이어지듯 펼쳐져 걷기에 편하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관련 유물 600여점과 재일교포인 두암 김용두옹이 기증한 회화, 도자기, 공예품 등 100여 점을 별도의 두암실에 전시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진주성 입장료를 내고 또 박물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진주성 입장료는 성인 500원, 국립진주박물관의 입장료는 400원.

박물관 앞에서 창열사 쪽으로 올라 진주성 싸움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창열사, 북장대, 경절사, 영남 포정사 문루, 김시민 장군 동상, 당시 승군의 근거지였던 호국사, 순의단을 돌아나오면 다시 촉석루 앞이다.

#찾아 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진주 IC를 나와 진주 시내쪽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시내 가까이로 가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 이용할때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진주까지 간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약 5∼10분 정도 걸으면 진주성이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진주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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