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유럽최대 꿈의 자동차경주 “F1 한국을 달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9 10:17

수정 2014.11.07 12:51


자동차경주의 불모지인 국내에 최근 자동차경주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진원지는 경남과 서울. 경남도는 자동차경주대회의 최고봉인 ‘포뮬러원(F-1) 경주대회’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미 내년 10월 ‘챔프카 국제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한다.

두 대회 모두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자동차경주대회 가운데 대중적 인기나 대회 규모 등에서 최정상급에 속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F-1대회는 배기량 3000㏄인 경주차들이 최고 시속 370㎞를 넘게 달리며 순위를 가리는 자동차 경기로 매년 16개국을 돌며 경기가 진행되며 200여개 국가에 위성 생중계된다.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힐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로 94년째를 맞는 챔프카대회는 미국 시카고, 호주 골드코스트 등 세계 20개 도시를 연중 순회하며 열리는 자동차경주대회다. F-1이 유럽 최대의 자동차경주라면 챔프카대회는 북중미를 대표하는 자동차경주로 전 세계 68개국에 생중계된다.

◇진행상황=경남도는 FIA의 F-1총괄 산하 조직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과 오는 2009년 10월 경남 진해에서 F1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주장 후보지는 진해시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으로 경남도는 약 2000억원을 투입, 주차장 10만평을 포함해 약 40만평 규모의 경주장에 5㎞ 안팎의 경주로와 관람석 10만석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특히 지난 7월 김혁규 지사가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서울시는 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경주대회인 챔프카 대회를 내년 10월15∼17일 3일간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한국의 자동차경주대회 주관사인 ‘코리아 모터스포츠센터’, 미국의 챔프카대회 주관업체인 ‘카트’와 대회개최 관련 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위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캠핑장 옆 12만평 부지에 길이 3∼3.5㎞ 규모의 경주장을 조성키로 했으며 경주가 없을 때에는 대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경제적 효과=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와 서울시는 외국 관광객 유치와 전 세계에 중계됨으로써 얻는 국가 이미지 제고 등 유·무형의 이익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도는 F-1대회를 유치할 경우 우선 자동차 엔진과 타이어·부품·연료 등 자동차산업 전반에 발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또 일본과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몰릴 것이며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및 신항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줘 결국 동국아 허브국가 기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서킷 운영에 따른 수지분석에서 경남도는 연간 52주 가운데 40주 이상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자동차 주행실험장으로도 사용하는 등 풀가동함으로써 경상이익 16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1대회의 예상 관람객 수는 3일간 약 15만명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역시 챔프카대회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경주대회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 3만∼5만명이 대회를 보러 입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1년간 수익은 스폰서십과 중계권 등을 통해 250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99년부터 F-1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초창기에 비해 관객수가 많이 줄어 연간 400억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의 연간 가동일수도 많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대회 개최를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87년부터 F-1대회를 열어온 일본은 이보다 형편이 훨씬 낫다.
스즈카경주장의 경우 하루 관람객만도 10만명을 넘으며 연간 90회의 각종 경주가 열려 126일간 가동되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케이스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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