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정신과 개원가, 자살예방약 구하려는 환자로 북새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1.30 10:26

수정 2014.11.07 12:06


최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정신분열병 전문치료제 ‘클로자릴’이 자살행동 치료제로 국내 적용증이 추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신과마다 ‘자살예방약(?)’을 구하려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 약이 모든 자살시도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오해하고 환자들이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하루에 2∼3건씩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정신분열병 치료제인 ‘클로자릴’은 모든 자살원인을 예방하는 약이 아니다. 자살의 원인중 하나인 정신분열병 환자의 자살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클로자릴’은 전문의약품으로 저혈압, 심계항진,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과 함께 환자의 1% 정도에서 과립구 감소증으로 인한 중증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시 지속적인 전문의의 관찰이 필요한 약물이다.


모든 사람의 자살을 예방하는 약의 개발은 아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클로자릴과 같은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살을 결심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미리 선별, 조기에 정신과적 치료로 이같이 끔찍한 일을 예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중 많은 수에서 정상인보다 낮은 수준의 세로토닌 수치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이고 이는 간단한 혈액검사나 척수액 검사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혈액검사가 가능한 것은 세로토닌 수치는 혈액중에 포함돼 있는 혈소판이 이 물질의 수용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란 신경세포뿐 아니라 혈소판 등에서도 발견되며 또다른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 변화에 관여, 우울증이나 조증을 유발하고 정신분열증이나 불안장애 등과도 연관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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