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는 1∼2점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마지막 남은 논술 고사 대비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실제로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는 52%, 이화여대는 11.4%, 한양대는 6%가 논술과 학생부 성적으로 당락이 바뀌었던 만큼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된다.
수험생들은 자기가 지망하는 대학의 최근 몇년간 논술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특히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3년 정시모집과 올해 수시모집의 출제 흐름을 집중 분석하면서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제시문 신문기사 등 다양=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제시문과 논제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를 여러가지로 제시해 수험생의 통합 사고력과 논리 전개 능력을 강조한 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인간과 사회와 관련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문제가 많았던 것도 특징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보편적인 인류애와 선악의 근본문제, 공동체 원리 등 현대 사회의 인류문제를 주로 다룬 것으로 분석됐다. 제시문은 교과서에서부터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영어지문 출제 두드러져=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시사문제와 영어지문 출제가 많아진 게 특징으로 꼽혔다.특히 영어지문 출제는 인문계열에서 더욱 두드러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영어지문 출제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시험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선호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가 지문 전문을 영문으로 낸 것을 비롯해 고려대와 성균관대, 동국대 등이 영문이 포함된 혼합 지문을 출제하는 등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은 예외없이 영문 지문을 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 유형은 주어진 영어지문을 요약하거나 핵심 내용을 활용해 논제를 해결하는 형식이었다.영어지문의 문장 수준은 대체로 수능보다는 조금 어려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망대 출제경향 꼼꼼히 파악하라=논술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지망대학의 출제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일이다. 지망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기출문제 해설과 출제방향, 유의사항, 모의고사 문제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시험을 위한 글쓰기인 만큼 정해진 시간안에 완성된 형식의 글을 써내는 실전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에 따라서는 긴 지문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해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이럴 경우 답안지를 메우기 위해 지문 내용을 길게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자기체험이나 분석을 적절히 배분하고 자기 시각에서 우러나는 글로 서술하는 게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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